코카인 6.5톤 유럽으로 나르던 반잠수정 적발…"무려 1조원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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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3.31 20:01 수정2025.03.31 20:01

25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사법경찰 선박(왼쪽)과 경찰이 나포한 마약 밀수 잠수정(오른쪽). /사진=EPA

25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사법경찰 선박(왼쪽)과 경찰이 나포한 마약 밀수 잠수정(오른쪽). /사진=EPA

브라질에서 코카인 6.5t을 싣고 유럽으로 가던 반잠수정이 포르투갈 당국에 적발됐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시가로 무려 5억3000만 파운드(한화 약 1조원)어치 코카인이 적발됐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포르투갈 경찰은 포르투갈령 아조레스 군도에서 약 900㎞ 떨어진 대서양 해상에서 코카인을 나르던 반잠수정을 나포하고 브라질, 콜롬비아, 스페인 출신인 선원 5명을 체포했다.

나포된 선원들은 아조레스 군도의 상미구엘 섬에 구금됐다.

'노틸러스 작전'으로 명명된 이번 검거 작전은 스페인 경찰이 포르투갈 수사사법경찰청(PJ)에 정보를 제공해 성사됐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포르투갈 공군과 해군, 영국 국가범죄청(NCA), 미국 마약단속국(DEA), 리스본에 본부가 있는 다국적 마약 수사 협력 기관 'MAOC (N)'(마약 해양분석작전센터) 등도 작전에 기여했다.

스페인 국가경찰인 '시민경비대'는 마약을 운반하는 반잠수정이 공해상에서 나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리스본의 포르투갈 수사사법경찰(PJ) 본부에서 여러 나라 당국이 협력해 마약 운반 잠수정을 단속한 '노틸러스 작전'의 성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AP

지난 25일(현지시간) 리스본의 포르투갈 수사사법경찰(PJ) 본부에서 여러 나라 당국이 협력해 마약 운반 잠수정을 단속한 '노틸러스 작전'의 성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AP

유럽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큰 코카인 시장으로, 약 20년 전부터 수백 대의 '마약 잠수정'이 유럽을 드나든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 밀수범들은 중남미 해안가에 마약을 가져다 놓고 이를 반잠수정에 실은 뒤 대서양을 건너 유럽 해안에서 육지로 반입하는 수법을 쓴다.

반잠수정은 탐지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들키더라도 현장에서 침몰시켜서 마약 범죄 증거를 인멸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마약 잠수함'이 적발된 첫 사례는 2019년으로, 당시 코카인 3.3t을 실은 잠수함이 스페인 해안에서 적발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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