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게이트’ 美안보보좌관, 이번엔 업무에 개인 이메일 사용 논란

1 day ago 3

마이크 왈츠 미국 백악관 안보보좌관. AP뉴시스

마이크 왈츠 미국 백악관 안보보좌관. AP뉴시스

사설 메시징 앱에서 국가 안보 사항을 논의하고, 해당 단체 대화방에 기자를 초대해 논란이 된 이른바 ‘시그널 게이트’ 논란에 휩싸인 마이크 왈츠 미국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이번엔평소 공식 업무를 처리할 때도 민간 이메일 서비스인 구글의 지메일을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왈츠 보좌관은 2년 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을 이유로 제이크 설리번 전 안보보좌관을 비판했지만 본인도 비슷한 논란에 휘말린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1일(현지시간) 익명 소식통 등을 인용해 “왈츠 보좌관을 비롯한 국가안보회의(NSC) 구성원들이 개인 지메일 계정을 사용해 공무를 수행했다”고 보도했다. WP는 지메일의 경우 암호화 수준에서 해킹 등의 위협에 더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왈츠의 한 고위 참모는 다른 정부 기관의 인사들과 분쟁 상황의 민감한 군사적 위치나 무기 시스템과 관련한 고도의 기술적 논의를 할 때 지메일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NSC 직원들이 정부 이메일 계정을 사용할 때도 이 인사는 지메일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WP는 설명했다.

왈츠 보좌관 역시 자신의 일정표를 비롯한 업무 관련 문서들을 자신의 지메일 계정에 보내뒀고, 회의 일정 등을 잡을 때 이를 복사해 붙여넣는 하는 식으로 시그널 메신저에 보내곤 한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왈츠 보좌관이 지메일로 사용한 일정 등은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지만 여전히 악용될 소지가 있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기밀이 아니라 하더라도, 외국 정보기관이 국가안보보좌관과 같은 고위 정부 인사의 일정이나 소통 등에 큰 가치를 부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개인 이메일을 사용하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라는 것이다.다만 브라이언 NSC 대변인은 “왈츠 보좌관은 공개된 계정으로 기밀 정보를 보낸 적도 없고, 보내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왈츠 보좌관은 앞서 미 행정부 외교안보 핵심 인사들과 군 공습 작전 계획을 논의한 단체 대화방에 미 시사잡지 ’디 애틀랜틱‘의 제프리 골드버그 편집장을 초대하며 허술한 안보의식을 이유로 비판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사건을 ’마녀사냥‘이라고 규정하며 왈츠 보좌관을 두둔했지만, 막후에서는 크게 분노하며 경질을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논란 이후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 JD 밴스 부통령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 왈츠의 경질 여부를 논의하기도 했다.

시그널 게이트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스캔들’과 비교된다. 이메일 스캔들은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기밀을 포함한 공적 업무에 사적 이메일을 이용했다는 논란으로, 2016년 대선 당시 불거졌다.

왈츠 보좌관은 이와 관현 2023년 ’X‘를 통해 설리번 전 국가안보보좌관을 비판하기도 했다. 2016년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참모였던 설리번이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로 기밀 문서를 보냈는데도 법무부가 이를 조사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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