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케이뱅크가 지난해 고객이 320만명 이상 늘며 당기순이익이 1300억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2024년 당기순이익이 1281억원을 기록, 전년(128억원) 대비 10배 이상 늘었다고 11일 밝혔다. 순이익 규모로는 2022년 836억원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케이뱅크는 가파른 고객 확대가 사상 최대 이익으로 이어졌고 설명했다. 케이뱅크는 2024년 한해 321만명의 새로운 고객이 유입되며 작년 말 기준 고객수가 1274만명에 달했다. 이는 가상자산 호조로 고객이 급증한 2021년을 제외하고는 2017년 출범 이후 역대 최대 증가폭이다.
케이뱅크는 혜택과 재미를 동시에 주는 상품·서비스가 고객 유입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3월 출시한 돈나무 키우기는 고객 180만명을 넘어섰고, 같은해 3분기 출시한 입출금 리워드와 4분기 출시한 AI퀴즈 챌린지도 큰 인기를 끌었다고 덧붙였다.
케이뱅크의 2024년말 수신은 28조 5700억원으로 2023년말 19조 700억원 대비 49.8% 늘었다. 이에 가계 수신 중 요구불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말 47.1%에서 지난해말 59.5%로 12.4%포인트 늘었다. 또 여신 잔액은 16조 2700억원으로 전년(13조 8400억원) 대비 17.6% 늘었다. 대출이동제 도입에 따른 아파트담보대출 잔액 증가와 은행권 최초의 비대면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 출시 등으로 담보대출 위주로 잔액이 늘었다. 대출 중 담보·보증 대출 비중은 2023년말 39.0%에서 2024년 말 53.1%로 14.1%포인트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여·수신 성장으로 이자이익이 4815억원으로 전년대비 6.9%, 비이자이익은 613억원으로 81.4% 각각 늘었다. 머니마켓펀드(MMF) 등 운용수익이 늘어났고, 가상자산 시장 호조에 따른 펌뱅킹 수수료 확대, 체크카드 발급 증가, 연계대출 성장, 플랫폼 광고 수익 본격화 등이 비이자이익 증가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케이뱅크가 지난해 중저신용 고객에게 공급한 신용대출은 총 1조 1658억원이다. 연간 평균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34.1%로 목표치(30%)를 넘겼고, 지난해 4분기 평균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35.3%로 인터넷은행 중 가장 높았다.
케이뱅크의 연체율은 2023년 말 0.96%에서 2024년 말 0.90%로 낮아졌고,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86%에서 0.82%로 안정화됐다. 대손비용률은 2023년 2.35%에서 2024년 1.59%로 개선됐다. 또 2024년 말 BIS비율은 14.67%로 전년(13.18%) 대비 높아졌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상품·서비스 경쟁력 제고를 통한 고객 증가와 포트폴리오 개선, 건전성 강화를 통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올해도 지속적인 이익 실현과 건전성 관리를 통해 성장의 기반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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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케이뱅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