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서 본 ‘일월오봉도 병풍’ 9년만에 일반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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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원본… 왕 권위-존엄 상징
수리-보수 마치고 오늘부터 전시

수리를 마치고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9년 만에 공개되는 ‘일월오봉도 병풍’. 창덕궁 인정전에 있던 것으로, 왕조가 영원히 이어지리라는 바람이 담겼다.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수리를 마치고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9년 만에 공개되는 ‘일월오봉도 병풍’. 창덕궁 인정전에 있던 것으로, 왕조가 영원히 이어지리라는 바람이 담겼다.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조선시대 창덕궁 인정전에서 어좌(御座) 뒤에 놓였던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 병풍’이 수리를 마치고 약 9년 만에 관람객을 만난다.

국립고궁박물관은 “박물관 지하 1층 ‘궁중서화’ 상설전시실이 재단장을 마치고 ‘일월오봉도 병풍’ 등 조선 왕실의 글과 그림을 11일부터 선보인다”고 10일 밝혔다. ‘일월오봉도 병풍’은 왕의 권위와 존엄을 상징하는 해와 달, 소나무, 파도 그리고 다섯 산봉우리를 그린 병풍으로, 왕의 집무 공간은 물론이고 왕이 행차하는 장소마다 놓였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도 등장해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이번에 전시되는 병풍은 창덕궁 정전(正殿)인 인정전에 있던 원본이다. 일제강점기 일본풍 봉황도와 서수(瑞獸·상서로운 짐승) 그림으로 교체됐다가 1964년 제자리로 돌아갔다. 그러나 오랜 시간 외부에 노출되면서 일부 손상이 생겨 2016년 수리 및 보수에 들어갔다.

궁중서화실엔 중국 양쯔강 이남 지역의 봄 풍경을 상상해 그린 ‘강남춘의도(江南春意圖) 병풍’도 전시됐다. 박물관이 2022년 구입한 문화유산으로, 보존처리를 거쳐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역대 왕들의 친필을 돌에 새긴 어필각석(御筆刻石)과 현판도 전시된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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