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전 세계적으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의 기반이 되는 커넥티드카(무선통신 기능이 있는 차량) 시대가 오지 않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비고(352910)는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전 카카오톡과 비슷한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죠. 오비고도 커넥티드카 시대를 맞이하면 플랫폼 기업으로서 꾸준하게 성장하리라고 자신합니다.”
황도연 오비고 대표이사는 최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오비고 본사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국내·외에서 커넥티드카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커넥티드카 보급률이 본격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오비고는 커넥티드카 보급과 SDV 전환에 발맞춰 차량과 사용자에 특화된 SDV 서비스를 공급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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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도연 오비고 대표이사가 최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오비고 본사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오비고의 비전과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오비고) |
카랑 인수로 ‘차량 관리’까지 생태계 확장
오비고는 자체 스마트카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 솔루션과 차량용 콘텐츠 서비스 등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현대차, 기아 등 완성차 제조사는 물론, LG유플러스 등 통신사 등에도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오비고 플랫폼은 르노와 닛산, 미쓰비시, 토요타, 재규어 랜드로버(JLR)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에도 탑재됐다.
오비고는 모든 차량 내 앱과 콘텐츠를 자동차 전용으로 재개발해 각 차량에 맞춘 시스템을 구축한다. 오비고 플랫폼은 차량 이용자에게 인포테인먼트를 제공하는 데에서 출발해 운행 관리, 차량 관리 등으로 역할을 꾸준히 확대·발전하고 있다. 최근엔 자동차 애프터마켓 플랫폼 기업 ‘카랑’ 지분 35%를 확보해 최대 주주가 되며 차량 정비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황 대표는 “카랑은 종합 차량 관리 플랫폼 기업으로 차량 정비 관련 빅데이터를 모을 수 있고, 오비고 플랫폼은 여기에 피지컬 AI 기술을 더해 이용자에게 차량 상태를 알려주거나 고장 예측·유지보수 데이터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자동차 소모품, 부품, 정비, 중고차, 자동차 종합 금융 등으로 시장을 넓힐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테슬라의 자동차 보험은 테슬라 차량에 부착된 센서로 운전자의 주행 정보를 수집해 보험료를 산정한다”며 “오비고 역시 기존에 공급하던 차량 내 콘텐츠 제공과 카랑을 통한 차량 정비 정보 제공을 통해 많은 사용자가 활용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한 뒤 보험이나 쇼핑, 게임 등으로 사업을 다양하게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마트카 콘텐츠 서비스도 시작…수익성 본격 다각화
황 대표는 오는 2030년까지 커넥티드카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오비고의 성장세도 더욱 가팔라지리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 2009년부터 관련 시장에 주목해 온 만큼 다양한 차량에 오비고 플랫폼을 탑재했다”며 “국내에선 80% 이상, 해외에선 20% 이상의 커넥티드카에 오비고 플랫폼이 탑재되는 만큼 시장 선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비고는 게임을 시작으로 스마트카 콘텐츠 서비스를 시작, 수익성 다각화도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독일 게임 퍼블리셔 ‘파모비’(Famobi)와 게임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고, 이를 옵션 구독 서비스 형태로 완성차 업체에 제공해 추가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며 “연내 게임 콘텐츠 기반 수수료 수익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올해 하반기부터 오비고 플랫폼이 탑재된 차량이 미국 시장에 공급되면 글로벌 침투율이 큰 폭으로 오르리라고 예상했다. 특히 올해 흑자 전환도 가능하리라고 봤다. 그는 “연결 기준으로는 카랑 인수 효과를 더해 올해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며 “본업에서도 수익성을 개선해 본격적인 흑자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21년 코스닥 상장 당시 계획하던 일을 조금 지체되긴 했지만, 차근차근 진행해 나가고 있는 과정”이라며 “22년간 쌓아온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확고한 존재감을 키우고, 오비고만의 차별화된 기술과 경험을 통해 경쟁력을 이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