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정부가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콘서트 장소 사용을 불허하면서 팬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치권까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바이오바이오칠레 등 현지 매체는 5일(현지시간) 방탄소년단 팬들이 이날 수도 산티아고를 비롯해 전국 각 도시에서 집회를 열고 콘서트 현지 기획사인 DG 메디오스와 정부에 콘서트 취소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산티아고 집회에 몰린 인원만 6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주로 여성, 젊은이, 십대, 그리고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로 구성된 이 시위는 평화롭게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보라색 옷을 입고 풍선, 깃발, 그리고 팬덤 아미(ARMY)를 상징하는 여러 물품들을 들고 거리를 행진했다.
해당 시위는 오는 10월로 예정된 방탄소년단의 칠레 콘서트 장소인 산티아고 국립경기장의 사용 승인을 정부가 거부하면서 불거졌다.
최근 국립경기장 사용 승인 결정기관인 국립스포츠연구소(IND)는 오는 10월로 예정됐던 BTS 콘서트 3회 공연을 승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IND는 BTS의 콘서트 성격상 360도 무대 설치로 인한 잔디 훼손 가능성과 향후 축구 경기 및 대형 행사 일정에 미칠 영향을 이유로 들며 "순수한 기술적 기준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칠레 언론에 발표한 성명에서 해당 기관은 "제안된 360도 무대 설치는 구장을 장시간 덮어야 하므로 11월에 예정된 칠레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를 포함한 기존 행사 전에 복구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고 전했다.
방탄소년단의 이번 남미 콘서트는 2017년 3월 '윙스 투어' 이후 첫 칠레 공연이 될 예정이었다. 각 공연당 4만8000명의 수용 인원으로, 3번의 공연에 약 15만명이 동원되는 대규모 콘서트였다. 9년 만에 방탄소년단을 만나기 위해 지난 4월 예매를 시작하자마자 티켓은 모두 매진됐다.
공연장 사용이 어려운 상태지만 정부는 팬들의 반발을 고려해 "콘서트가 취소된 건 아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팬들은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장소가 없다는 점에서 사실상 취소가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나탈리아 두코 스포츠부 장관은 "이번 결정이 콘서트 취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공연 장소가 공식적으로 확정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티켓 장소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DG메디오스가 무리하게 티켓 예매를 시작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경기장 스포츠 일정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무대 디자인을 수정한다면 콘서트는 여전히 진행될 수pack 있다"고 했다.
DG메디오스 측은 아직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시시에 참여한 한 팬은 칠레 정부가 국내에서 발생하는 각종 이슈를 덮기 위해 이러한 '정치적 결정'을 했다면서 "매외 불공평하고 무례한 처사"라는 주장도 제기했다. 또 다른 팬은 "방탄소년단 측이 시설과 공연장을 위해 얼마나 세심하게 관리하는지 알고 있다"며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내놓았다.
정치권까지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부 야권 인사들은 정부가 대규모 문화 행사를 충분히 조율하지 못했다고 비판하며 관련 정보 공개와 책임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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