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남미 주요국에서는 좌파 정권 치하의 경제난과 치안 악화에 대한 반발로 우파 정치인의 연쇄 집권, 즉 ‘블루타이드(blue tide)’가 완연하다. 올 2월 코스타리카 대선, 지난해 대선을 치른 온두라스, 칠레, 볼리비아, 에콰도르에서 모두 우파 후보가 승리했다. 콜롬비아에서도 이 흐름이 이어질 지 관심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에스프리에야 후보는 43.7%, 세페다 후보는 41%를 각각 득표했다. 우파 ‘민주주의센터’ 소속 팔로마 발렌시아 후보는 6.9%를 얻었다. 결선 투표에서 에스프리에야 후보가 발렌시아 후보의 지지층을 흡수할 수 있느냐가 최종 승자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에스프리에야 후보는 변호사 출신의 정치 신인이다. 마약 등 강력범죄가 판치는 콜롬비아의 범죄율을 낮추기 위해 아마존 밀림에 거대 교도소 10개를 짓겠다고 공약했다. 국가 위기 상황에서 대통령과 군대에 광범위한 권한을 임시 부여하는 계엄령에도 찬성하고 있다. 감세, 석유 탐사 확대 등 우파 성향의 경제 공약도 내놨다.즉 고질적인 치안 붕괴에 따른 국민적 불안과 불만이 그의 선전을 가능케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스프리에야 후보는 결선 진출을 확정한 후 연설에서 “21일 콜롬비아의 역사를 바꿀 것”이라며 최종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세페다 후보는 남미의 대표적 반(反)미 정치인인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최저임금 추가 인상, 사회복지 확대 등 페트로 정권의 주요 정책을 계승할 뜻을 밝혔다.
이번 대선의 최종 결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중남미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에스프리에야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를 자처한다. 미국, 이스라엘과의 안보 협력 강화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세페다 후보는 콜롬비아가 미국의 ‘속국’이 되면 안 된다고 맞선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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