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도로포장 등에 쓰이는 아스콘(아스팔트 콘크리트) 공급난이 벌어지고 있다. 아스콘 공급이 부족해지고 가격이 급등하면서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주요 공사에 차질을 빚고 있다.
2일 조달청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최근 아스콘 주원료인 아스팔트(AP) 확보가 어려워지자 일부 아스콘 공급업체가 공급 축소 또는 납품 지연을 검토 중이다. 이에 조달청은 지난달 지자체 등에 공문을 보내 긴급성이 낮은 공사의 착공 시기를 늦추거나 일시 중지를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스팔트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대표적인 석유 부산물이다. 이 때문에 국제 유가 상승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미국·이란 전쟁 전인 지난 1월 아스콘 가격은 ㎏당 평균 634.59원에서 2월 662.25원으로 올랐다. 현재는 800~1000원 선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가격이 급등하면서 지자체 발주 공사도 차질을 빚고 있다. 아스콘은 도로, 주차장, 사회기반시설(SOC)을 건설할 때 사용 비중이 높은 자재다.
서울시는 8~10년 주기인 도로 재포장 시기를 조정하기로 했다. AP가 공급되지 않으면 급하게 임시 포장 형태로 진행하거나 재포장을 미루는 방법도 검토 중이다. 시 관계자는 “전쟁이 장기화하면 오는 5월부터 아스팔트 공급이 어려울 수 있다”며 “재료가 공급될 때까지 무한정 대기하거나 공기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기 김포는 재포장 공사 네 건을 연기했다. 이달 초 공사를 시작해야 했지만 전쟁 상황에 따라 아스콘 공급이 정상화되고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 미루기로 했다. 부천도 지난 1일 소사구에서 할 예정이던 도로 재포장 공사 한 건을 연기했다. 오정구에서는 이달 예정했던 포장 공사 두 건 발주를 다음달로 미뤘다.
비수도권도 상황은 비슷하다. 광주광역시는 기존에 발주한 도로 공사 및 용역 16건 중 15건을 일시 중단했다. 대구는 성서산업단지~장기공원 간 진입도로 건설공사를 5월에 끝내려고 했으나 6월 이후로 준공 시점을 미뤘다.
대전·광주=임호범
김포·부천=정진욱/김영리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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