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치료제 개발’ 아리바이오, 중동에 8000억원 규모 기술수출

아리바이오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본사를 둔 제약기업 아르세라(Arcera)와 총 6억달러(8200억원) 규모의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AR1001 독점 판매권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아르세라는 AR1001의 개발과 출시, 상업화 기간 동안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우크라이나 및 CIS(독립국가연합) 지역에 대한 AR1001 독점 판매권을 갖게 된다. 아리바이오는 글로벌 생산 및 공급을 맡는다.

AR1001은 내년 상반기 임상 3상 톱라인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번 독점 판매권 계약은 AR1001의 성공 가능성과 상업화에 대한 중동 국부펀드의 강한 확신을 보여주는 성과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아르세라는 UAE 국부펀드 ADQ가 설립한 생명과학 기업이다. 90개국 이상에 2000개가 넘는 의약품 포트폴리오를 공급하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확보한 AR1001을 중심으로 뇌 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알츠하이머 치료제의 신흥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계약은 KDB산업은행의 글로벌 파트너십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성사됐다는 점도 특징이다.

AR1001은 포스포디에스터라아제-5(PDE-5) 억제제 기반의 경구용 치료제다. 하루 한 알 복용으로 신경세포 보호 및 생성촉진, 독성 단백질의 제거 및 축적 억제, 뇌 혈류 개선 등 다중 기전으로 알츠하이머병을 치료한다. SK케미칼이 원천 개발한 후보물질을 아리바이오가 기술이전 받아 2011년부터 본격 개발을 주도해왔다.

AR1001 글로벌 임상 3상은 현재 13개국에서 목표 환자 수 1150명을 넘겨 1500명의 환자 등록을 완료했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이사는 “아르세라는 AR1001의 임상 성공 후 계약 지역 환자들이 최대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며 “본 계약을 전환점으로 현재 교섭 중인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유럽, 미국, 일본 등 주요 시장의 독점 판매권 계약을 차례로 성사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아리바이오는 상장기업 소룩스와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합병 기일은 오는 8월 26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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