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시 풍물시장의 ‘꼬꼬야시장’이 ‘춘풍야장’이라는 새 이름으로 돌아와 지역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지난달 30일 문을 연 춘풍야장은 9일 개장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영업일마다 많은 손님들로 만석을 이루면서 하루 1000여 명이 찾아오는 야간 명소로 자리잡았다.
춘풍야장은 기존 5일장 중심의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 야시장 형태로 새롭게 단장된 상설 장터다. 이름만 바뀐 것이 아니라 영업일과 운영 방식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에는 금·토·일에만 운영했지만 올해는 장날(2, 7일)과 일요일을 제외한 매일 저녁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확대 운영한다. 장소도 지난해에는 풍물시장 잔디밭이었지만 올해는 지붕이 설치된 풍물시장 내(아케이드 구간)까지 확대됐고 더욱 다채로워진 먹거리와 볼거리로 손님들을 맞이한다.
야시장에는 기존 풍물시장 상인과 외부 입주 상인이 운영하는 29개 매대가 운영 중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고, 단계적으로 더 늘어날 예정이다. 손님들은 이 곳에서 꼬치, 닭발, 후라이드치킨, 모듬전 등의 먹거리를 사다가 테이블에서 자유롭게 먹을 수 있다.
영업일이 매일 저녁으로 확대되면서 퇴근길 직장 동료들이나 가족, 친구들과 간단히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는 일상 공간의 역할이 강화됐다. 또 버스킹 공연과 플리마켓 상시 운영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도 마련됐다. 9일 열린 개장식에는 여성듀오 퀸즈, 돌맹이밴드 공연과 서커스, 벌룬쇼 등이 펼쳐져 큰 박수를 받았다.춘천시는 외국인 유학생들의 지역사회 참여 확대와 전통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춘풍야장에 ‘글로벌 야시장’도 운영한다. 매주 금·토요일 열리는 글로벌 야시장은 춘천 소재 대학에 다니는 외국인 유학생 20여 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야식마스터’ 활동을 펼치고, 야시장 공공시설 관리, 외국어 교류 부스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의 시장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기회를 갖는다. 또 유학생들이 자국의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공연을 통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다채로운 글로벌문화를 경험하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꼬꼬야시장은 약 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야시장 규모가 커진 만큼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풍물시장은 경춘선 남춘천역과 춘천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있을 정도로 가까워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춘천시는 지난해 운영을 통해 수렴된 공연 소음이나 쓰레기 발생 등 민원에 대해서는 사전에 적극 조치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춘풍야장은 풍물시장의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지역 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콘텐츠”라며 “시민 여러분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운영해 춘천의 밤이 더욱 풍성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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