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10일 휴가 현실로…꼭 한 곳 정하라면 ‘유럽’ 꼽는 이유 [여책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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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와 함께 10월의 추석 연휴는 장거리 여행가기 딱 좋은 조건입니다. 특히 10월은 달력만 봐도 ‘붉은 악마’ 응원이 떠오릅니다. 온통 붉으니 말이죠. 심지어 정부가 10월 황금연휴 기간에 임시공휴일까지 지정한다면 온전히 열흘을 쉴 수 있게 됩니다.

프랑스 아비뇽 / 사진 = 퍼블리온

프랑스 아비뇽 / 사진 = 퍼블리온

그래서 이 때 유럽이나 북미, 대양주 등 먼 곳으로 여행을 꿈꾸는 이들이 많은데요. 특히 유럽을 향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여책저책은 스페인에서 5년간 가이드 생활까지 한 저자의 스페인 여행 100배 즐기기를 담은 ‘야, 나도 가자! 스페인!’과 여행작가가 직접 유럽의 명소 48곳을 누빈 이야기를 실은 ‘당신과 함께, 유럽’을 전합니다.

야, 나도 가자! 스페인!
아론의 책 | 미다스북스

사진 = 미다스북스

사진 = 미다스북스

중남미에서 1500일 넘게 해외봉사를 하며 아론이란 이름을 얻은 저자는 이후 스페인에서 5년간 가이드 생활을 할 때도 ‘아론’으로 활동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한국에 돌아온 뒤에는 ‘아론의 책’이라는 필명으로 살아가고 있다.

​스페인 현지 가이드로 살아온 시간이 길었기에 스페인 전 지역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그는 첫눈에 스페인과 사랑에 빠진 자신의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특히 자신이 알고 있는 스페인의 모든 것을 담았다고 자신할 정도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보케리아 시장 / 사진 = 미다스북스

스페인 바르셀로나 보케리아 시장 / 사진 = 미다스북스

저자는 스페인의 주요 명소는 물론 숨겨진 볼거리와 소도시까지 소개하면서 그 공간의 의미와 역사, 문화를 모두 풀어냈다. 누구나 궁금해 할 뷰 포인트와 맛집 등의 작지만 소중한 정보들도 놓치지 않고 넣었다. 본문 곳곳에 최상의 여행 루트로 소개한다.

스페인에서 유럽 청년들이 가장 살아보고 싶은 도시로 꼽는 바르셀로나를 ‘가우디가 먹여 살리는 도시’라고만 알고 있다면 얼마나 편협한 생각인지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또 늘 바르셀로나에 비해 뒤처지는 도시라고 알려진 마드리드는 바다와 산의 어우러짐과 풍부한 식자재, 아름다운 그림이 있어 매력이 넘친다. 특히 스페인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가 궁금하다면 마드리드를 지나쳐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안달루시아는 스페인에 피어난 이슬람의 이야기다. 세계인들에게 아름답게 평가받는 안달루시아의 건축물들은 누군가의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장소임과 동시에 문명의 지배자가 바뀌면서 변주된 역사의 흔적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성가족성당 / 사진 = 미다스북스

스페인 바르셀로나 성가족성당 / 사진 = 미다스북스

이 책은 스페인하면 떠오르는 3개의 도시를 설명하면서, 사랑스러운 소도시들을 놓치지 않았다. 지중해의 바다가 펼쳐진 시체스, 천년 수도 톨레도, 하늘과 땅이 만나는 몬세랏트, 백설공주 성이 있는 세고비아 알카사르, 살바도르 달리의 도시인 피게레스, 맛집의 도시 지로나 등이다.

​스페인에 살아본 사람으로서 전하는 스페인의 매력을 감성적으로 전하면서, 동시에 현지 가이드로서의 풍부한 해설을 만날 수 있다. 현지인만 가는 맛집에서는 무엇을 주문해야 하는지, 관광 와서 꼭 한 번 가봐야 하는 곳에서는 무엇을 중점적으로 봐야 하는지, 유명하다는 그 건물에는 스페인의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는지를 이 책 한 권으로 알 수 있다.

당신과 함께, 유럽
양영훈 | 퍼블리온

사진 = 퍼블리온

사진 = 퍼블리온

​한국여행작가협회의 창립 멤버로 회장을 역임한 저자는 협회 부설 ‘여행작가학교’에서 ‘여행 사진의 실제’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여행이나 사진을 주제로 300여회의 특강을 가졌고, 개인 저서 14권, 공동 저서 20여 권 등 집필 활동도 활발하다. 더구나 초등학교 사회,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도 여행기와 사진이 실렸다.

그런 저자가 자동차로, 캠핑으로, 트레킹으로 직접 누빈 유럽의 48곳을 책 한 권에 담았다. 영화 속 풍경 같은 도시부터 웅장한 자연과 유구한 역사를 품은 도시, 예술가들이 사랑한 도시, 남은 생에 꼭 한번 다시 찾고 싶은 도시 등 유럽의 도시와 명소를 살뜰히 소개한다.

스위스, 프랑스, 이탈리아, 노르웨이, 스웨덴, 네덜란드, 독일, 체코, 리투아니아, 그리스의 도시들 중 익숙한 곳은 익숙한 대로, 낯선 곳은 낯선 대로 제각각 아름다운 풍광과 역사, 문화로 사람들의 발길을 이끈다. 자동차와 도보, 캠핑 등 여행지를 더 깊이 알 수 있는 방법으로 유럽의 도시와 명소들의 과거와 현재를 다채롭게 즐길 수 있다.

스위스 실스마리아 / 사진 = 퍼블리온

스위스 실스마리아 / 사진 = 퍼블리온

스위스의 ‘실스마리아’는 너무 아름답고 장엄한 풍경에 숨이 턱 막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탄성만 연발하게 되고, ‘루체른’은 카펠교 난간에 서서 오래된 도시의 야경과 무심히 흐르는 강물만 바라보아도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이탈리아 캄파니아 나폴리 / 사진 = 퍼블리온

이탈리아 캄파니아 나폴리 / 사진 = 퍼블리온

이탈리아 ‘캄파니아 나폴리’는 괴테가 ‘이탈리행 기행’에서 “나폴리를 보고 죽어라”고 언급할 정도로 아름답고 매력적이며, ‘캄파니아 아말피 해안’은 깎아지른 절벽과 층층이 자리한 포도밭, 에메랄드빛 바다와 아담한 해변, 파스텔톤의 알록달록한 건물과 독특한 모양의 성당 등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노르웨이의 ‘로포텐 제도’는 지구 구석구석을 샅샅이 둘러봐도 더 아름다운 곳이 나올까 싶은 아름다운 어촌의 결정판 레이네 마을을 비롯해 발길과 눈길을 놓아주지 않는 풍경들로 차를 멈춰 세우고 망연히 바라보기를 수없이 되풀이하게 하게 한다.

​스웨덴 피엘바카 / 사진 = 퍼블리온

​스웨덴 피엘바카 / 사진 = 퍼블리온

이렇듯 낯선 이방인의 오감을 자극하는 풍경은 ‘이곳을 언제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싶게 한다. 발길 닿는 곳, 눈길 머문 곳이 차곡차곡 쌓이고, 그래서 우리는 여행을 멈출 수 없다. 그래서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설렘이, 여행 중에는 계획한 일정을 몇 배로 늘려도 아쉬움이, 여행지를 떠나오면 며칠 지나지 않아 아련한 그리움이 파도처럼 밀려들기 마련이다.

​책은 저자가 언젠가 꼭 다시 오리라 다짐한 곳, 빠듯한 일정에 지레 포기하고는 두고두고 후회한 곳, 오래도록 진득하니 눌러 살고 싶은 곳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그는 “여행작가는 여행을 부르는 사람”이라며 “이 책이 당신의 여행을 부르는 책이 되면 좋겠다. 당신의 당신과 함께 어느 길에서나 행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여책저책’은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세상의 모든 ‘여행 책’을 한데 모아 소개하자는 원대한 포부를 지니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출판사도 좋고, 개별 여행자의 책도 환영합니다. 여행 가이드북부터 여행 에세이나 포토북까지 어느 주제도 상관없습니다. 여행을 주제로 한 책을 알리고 싶다면 ‘여책저책’의 문을 두드려주세요.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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