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최원준이 5일 잠실 KT전에서 6회 1사 후 강현우의 3루 땅볼 때 박준순과 김민석의 호수비가 나오자 놀란 표정을 짓고 있다. |
두산 베어스 투수 최원준(31)이 올 시즌 무려 16번째 등판 만에 시즌 첫 승 달성에 성공했다.
두산은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KT 위즈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전날(4일) 3-6 패배를 설욕하며 주말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 원점으로 돌렸다. 이제 위닝시리즈의 주인공은 6일 오후 6시에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맞대결에서 가려진다. 6일 경기에서는 두산 베어스의 살아있는 레전드 김재호의 은퇴식이 거행될 예정이다.
두산은 2연패에서 탈출하며 33승 3무 48패를 마크했다. 리그 순위는 9위다. KT는 3연승을 마감, 43승 3무 39패를 기록했다.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 오명진(2루수), 제이크 케이브(우익수), 양의지(포수), 김재환(지명타자), 박준순(3루수), 김민석(1루수), 추재현(좌익수), 이유찬(유격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선발 투수는 최원준이었다.
이에 맞서 KT는 김민혁(좌익수), 장진혁(중견수), 안현민(우익수), 로하스(지명타자), 허경민(3루수), 문상철(1루수), 김상수(2루수), 강현우(포수), 권동진(유격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윌리엄 쿠에바스였다.
경기 초반 양 팀 선발의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진 가운데, KT가 5회초 선취 득점을 올렸다. 선두타자 강현우가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 권동진의 희생번트 때 2루에 안착했다. 이어 김민혁의 중전 안타로 1, 3루 기회를 잡았고, 2사 후 안현민이 좌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선취 득점을 올렸다.
그러자 두산은 곧바로 이어진 5회말 대거 5득점을 올리며 승부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김재환의 볼넷과 박준순의 좌전 안타에 이어 김민석의 3루 방면 번트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다음 타자 추재현이 쿠에바스의 한가운데로 몰린 초구 커터를 완벽하게 잡아당겨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터트렸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KT 우익수 안현민이 공을 한 번에 잡지 못한 채 뒤로 흘리고 말았다. 이 사이 3루 주자와 2루 주자는 물론, 1루 주자 김민석까지 3루를 돌아 홈을 밟았다. 공식 기록은 추재현의 2타점 단타에 이은 안현민의 우익수 포구 실책이었다.
3-1로 경기를 뒤집은 두산은 1사 후 정수빈이 8구 승부 끝에 불리한 볼카운트 1-2에서 우중간 적시타를 터트렸다. 계속해서 2사 후 케이브가 우측 펜스를 직접 때리는 우월 적시 3루타를 작렬시키며 5-1까지 도망갔다.
두산은 7회초 선발 최원준을 내리고 불펜을 동원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투수는 이영하. 그러나 KT는 1사 후 장진혁의 2루타에 이어 2사 후 로하스가 투수 맞고 좌익수 쪽으로 굴절되는 적시타를 쳐냈다. 이제 점수는 5-2, 3점 차로 좁혀졌다.
그러자 두산은 곧바로 진행된 7회말 또 한 점을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정수빈이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1사 후 상대 투수 임준형의 견제 실책을 틈타 2루에 갔다. 이어 케이브의 좌전 적시타가 나오면서 정수빈이 득점에 성공, 6-2를 만들었다.
두산 선발 최원준은 6이닝(103구) 5피안타 4볼넷 2탈삼진 1실점(1자책) 호투를 펼치며 시즌 첫 승 달성에 성공했다. 최원준은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5경기에 선발 등판해 승리 없이 6패 평균자책점 4.82를 기록 중이었다. 15전 16기에 성공한 셈이다. 이어 이영하(1이닝 1실점), 박치국(1이닝 무실점), 김택연(1이닝 무실점)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팀 승리를 지켜냈다. 총 8안타를 몰아친 두산 타선에서는 케이브와 추재현, 박준순이 각각 멀티히트 활약을 해냈다.
반면 KT 선발 쿠에바스는 5⅓이닝(103구)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5실점(5자책)으로 흔들리며 시즌 10번째 패전(3승)을 떠안았다. 이어 임준형이 1이닝 1실점, 주권이 1⅓이닝 무실점 투구를 각각 펼쳤다. 총 7안타의 타선에서는 김민혁이 멀티히트로 분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