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복덩이' 결국 무사 만루서 터졌다! 없었으면 어쩔 뻔... "日 고토 코치와 타격 직전 나눴던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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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외야수 추재현(오른쪽)이 어린이 팬에게 사인을 해주는 모습.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외야수 추재현.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가 모처럼 투·타 밸런스를 앞세워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그 중심에는 '트레이드 복덩이' 추재현(26)의 맹활약이 있었다.

두산은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KT 위즈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두산은 2연패 탈출에 성공, 33승 3무 48패를 기록했다.

두산은 지난 4일 3-6으로 아쉽게 패배를 떠안았으나, 이날 승리를 거두면서 설욕에 성공했다. 이제 두산은 6일 '베어스의 살아있는 레전드' 김재호의 은퇴식에서 위닝시리즈를 노린다.

두산은 5회초 먼저 점수를 허용하며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는 듯했다. KT가 2사 1, 3루 기회를 잡았고, 안현민이 좌전 적시타를 쳐내며 두산의 기선을 제압했다. 점수는 1-0.

그러나 이날 두산 선수들의 집중력은 대단했다. 곧바로 이어진 5회말 대거 5득점을 올리며 승부를 뒤집어버린 것. 선두타자 김재환의 볼넷과 박준순의 좌전 안타에 이어 김민석의 3루 방면 희생번트가 내야 안타로 연결,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트레이드 이적생' 추재현의 활약이 1루 쪽에 운집한 두산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앞서 3회 우중간 2루타를 터트리며 타격감을 조율한 추재현이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KT 선발 쿠에바스의 초구 커터(139km)가 한가운데로 몰리자,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방망이를 휘둘렀다. 타구는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졌고, 3루 주자는 물론 2루 주자도 홈을 밟았다.

이와 동시에 KT 우익수 안현민이 공을 한 번에 낚아채지 못한 채 뒤로 빠트리는 실책을 범했다. 이 사이 1루 주자 김민석까지 홈인, 3득점에 성공했다. 결국 이 안타는 이날 경기의 결승타가 됐다. 계속해서 두산은 정수빈의 적시타와 케이브의 적시 3루타를 묶어 5-1로 달아났다.

두산은 7회초 최원준의 뒤를 이은 두 번째 투수 이영하가 장진혁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5-2, 3점 차로 쫓겼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두산은 7회말 케이브가 좌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 선발 최원준은 6이닝(103구) 5피안타 4볼넷 2탈삼진 1실점(1자책) 쾌투를 펼치며 올 시즌 16번째 등판 만에 첫 승을 거뒀다. 이어 이영하(1이닝 1실점), 박치국(1이닝 무실점), 김택연(1이닝 무실점)이 차례로 구원 등판, 팀 승리에 일조했다. 총 8안타의 타선에서는 케이브와 추재현, 박준순이 멀티히트에 성공했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추재현이 5일 잠실 두산전에서 허슬플레이상 수상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외야수 추재현(왼쪽).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경기 후 결승타의 주인공 추재현은 "팀이 승리해 기분 좋고, 특히 (최)원준이 형의 시즌 첫 승에 보탬이 된 것 같아 더욱 기쁘다. 그동안 특히 원준이 형이 등판했을 때 야수들의 득점 지원이 부족했다. 모든 선수가 팀의 승리와 원준이 형의 승리를 위해 한마음 한뜻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추재현은 비시즌 기간이었던 지난해 11월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에서 두산으로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당시 두산이 롯데에 투수 정철원과 내야수 전민재를 주는 대신 롯데로부터 김민석과 투수 최우인, 그리고 추재현을 받는 2:3 트레이드였는데, 초대형 트레이드라는 평가가 많았다.

이날 추재현은 5회 타석에 들어서기 전 고토 코치와 무언가 말을 주고받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추재현은 "5회 타석에 들어서기 전 고토 코치님께서 주자들이 있다고 해서 특별하게 접근하기보다, 평소처럼 중심에 정확하게 맞히자고 말씀해주셨다. 무사 만루에서는 병살을 쳐도 득점이 기록될 수 있기 때문에, 고토 코치님의 조언대로 마음 편하게 타석에 들어선 점이 주효했다. 2군에서도 타석에서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을 많이 연습했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그는 "6일 특별한 경기(김재호의 은퇴식)가 열리는데, 반드시 연승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마지막으로 목청껏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사령탑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선발 최원준의 날이다. 그동안 몇 차례 잘 던지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늘 팀을 위해 박수를 쳐주던 선수였다. 그런 최원준의 승리를 위해 동료들이 똘똘 뭉친 하루였다. 1회 위기가 있었지만, 양의지와 좋은 호흡을 보이며 무실점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첫 승을 정말 축하한다"고 치켜세운 뒤 "또 추재현이 찬스에서 장타를 쳐주며 빅이닝을 만들 수 있었다. 막내 박준순은 오늘도 멀티히트로 맹활약하며 경기장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었다"고 칭찬하며 선전을 다짐했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추재현.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외야수 추재현.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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