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50경기 이상 나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할 것”…LG 유니폼 입은 김강률의 당찬 한 마디 [MK인터뷰]

14 hours ago 1

“최소 50경기 이상 나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할 것이다.”

LG 트윈스에서 새출발하는 김강률이 2025시즌 선전을 약속했다.

경기고 출신 김강률은 2007년 2차 4라운드 26순위로 두산 베어스의 부름을 받은 우완투수다. 지난해까지 프로 통산 448경기(476.2이닝)에서 26승 14패 46세이브 56홀드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할 정도로 풍부한 경험이 강점이며, 2024시즌에도 53경기(42이닝)에 나서 2승 2패 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 건재함을 과시했다.

LG 유니폼을 입은 김강률.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LG 유니폼을 입은 김강률.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두산에서 활약할 당시의 김강률. 사진=김영구 기자

두산에서 활약할 당시의 김강률. 사진=김영구 기자

이런 김강률은 지난 달 야구 인생에 있어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LG와 계약기간 3+1년 최대 14억 원(계약금 5억 원, 연봉 9억 원)에 자유계약(FA)을 체결한 것. 그렇게 LG 선수가 된 김강률은 새 팀에 잘 적응함과 동시에 몸 상태를 끌어올리며 차분히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8일 LG의 시무식이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만난 김강률은 “지난 달 말부터 계속 잠실야구장에 나와 운동했다. LG에서도 많은 선수들이 나와 함께 운동했다. (오늘 시무식 행사가 있어) 좀 더 많은 선수들이 나왔지만, (느낌이) 크게 달랐던 것은 없는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아무리 그래도 첫 이적이었다. 그것도 ‘잠실 라이벌’ LG로 팀을 옮기는 것이었기에 고민이 더욱 컸을 터.

그는 “(LG가) 당연히 좋은 팀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LG에서 저를 필요로 해주시는 마음이 컸다 생각했다”며 “고민이 컸는데도 불구하고 (이적을) 결정하게 됐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김강률은 “어떻게 보면 늦은 나이에 팀을 옮겼다. 옮긴 팀도 생각지도 못했던, (홈 구장을) 같은 잠실야구장으로 쓰던 LG다. 다른 팀에 비해 선수들도 낯익은 선수들이 많다. 프런트 직원 분들도 다 낯익은 분들이 많다. 묘했다”며 “(두산 선수들이) 떠나는 것에 대해 아쉬워했다. 그래도 잘 돼 가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축하도 해줬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두산에서 핵심 불펜 자원으로 활동했던 김강률. 사진=천정환 기자

두산에서 핵심 불펜 자원으로 활동했던 김강률. 사진=천정환 기자

동고동락했던 두산 선수들은 이제 그라운드에서 ‘적’으로 만나게 됐다. 그는 “(두산과 맞대결 할 때) 몇몇 선수는 웃음이 날 것 같기도 한데, 똑같이 집중해서 할 것”이라며 “어떨지 궁금하다”고 배시시 웃었다.

밖에서 바라본 LG는 어떤 팀이었을까. 이에 대해 김강률은 “(두산 선수단 내에서는) 똑같이 하자 했는데, 외부에서 라이벌이라 했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두산이 훨씬 강했는데, 최근 2~3년 사이 역전됐다”며 “개인적으로는 상대하기 껄끄러웠던 타선이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까지 (LG 선수들과) 운동을 같이 해봤는데,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 나이 차가 원체 많이 나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은 다가오기 힘들 수 있다. 제가 말도 많이 걸고, 먼저 다가가야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김강률은 LG에서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김강률은 LG에서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2022시즌과 2023시즌에는 부상 및 부진으로 힘든 시기도 보냈던 김강률이다. 그는 “2022년 팔 상태가 좋지 않았다. 잔부상도 겹쳤다”며 “2023년 초반에도 안 좋다가 후반기에 괜찮아 계속 이어서 준비했다. 2024년에도 개막 엔트리에 못 들어갔는데, 구단에서 천천히 하라고 배려를 해주셨다. 구단, 코칭스태프에서 배려해 주셔서 지난해 잘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김강률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같은 날 취재진과 만나 “(2025시즌) 가장 중요한 것은 불펜에서 김강률, 장현식, 김진성이 시작할 때 얼마나 중심을 잡아주느냐다. (젊은 불펜 자원) 육성이 쉬워질 수 있다”고 말할 정도.

이를 잘 알고 있는 김강률은 “결과를 보여줘야 되는 시기, 상황이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시즌을 잘 치르자는 목표로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며 “부담은 없다. 매년 선수라면 어느 정도의 부담감은 갖고 있어야 된다 생각한다. 제가 LG 유니폼을 입게 된 이유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 바람대로 제가 잘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끝으로 그는 “지난 달 말부터 김용일 코치님과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운동을 시작했다. LG의 비시즌 프로그램이 제가 생각한 것보다 잘 돼 있었다. 최소 50경기 이상을 나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할 것”이라며 “제가 선수 생활하면서 부상도 많았기 때문에 주위에서는 수술하고 FA 한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한다. 개인적으로 뿌듯한 것도 있다. 올해 긍정적인 생각으로 할 것이다. 불가능 해 보였던 것도 해냈으니, 충분히 작년보다 더 많은 경기에 나갈 수 있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김강률(가운데)과 최채흥(왼쪽), 심창민.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김강률(가운데)과 최채흥(왼쪽), 심창민.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잠실(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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