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석, 국무회의서 "유명해진 점 죄송"…李 "결론만"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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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7.29 14:54 수정2025.07.29 14:54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중대재해 근절대책 토론을 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중대재해 근절대책 토론을 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동석 인사혁신처장이 과거 유튜브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정치권 인사들을 마구잡이로 비난한 과거 발언이 논란인 가운데, 최 처장이 29일 국무회의에서 '죄송하다'고 밝혔다.

최 처장은 이날 산업재해 예방방을 주제로 국무위원들의 대책 보고가 있고 나서 자유 토론과정에서 "제가 잠깐 말씀드리고 싶다"고 발언권을 요청한 뒤 "요즘 유명해지고 있어서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최 처장은 이후 산업재해 예방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오늘 나온 마이크로한 제재, 마이크로한 규정을 만들어 산재를 예방하고 중대 재해를 예방하는 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그것이 필요하지만,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무엇을 해야 하냐면, 인간의 존엄성은 건드릴 수 없다는 이 철학적 배경 없이는 이 규정만 갖고는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 처장이 여기까지 말했을 때 "충분히 이해하겠다"며 "결론만, 요지만 말하라"고 했다.

이에 최 처장은 "정신과 육체를 건드릴 수 없다고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며 "행정 공무원에 대한 교육, 실제로 우리 학교 교육도 그런 식으로 해야 하는데, 서열화하고 계급화하고 차별하고 경쟁시키는 사회 속에서 규정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고 말을 맺었다.

사진=최동석 인사혁신처장 유튜브

사진=최동석 인사혁신처장 유튜브

한편, 최 처장은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인들을 무더기로 조롱하거나 막말했던 과거 발언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그는 지난달 자신의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관련 "문재인이 오늘날 우리 국민이 겪는 모든 고통의 원천"이라고 말해 친문계 인사들의 반발을 샀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에겐 '다시는 정치판에 얼씬도 못 하게 해야 할 사람'이라고 했고, 우상호 정무수석은 '민주당을 다 말아먹은 사람',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무능한 아이'라고 평가했다.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부하직원 성희롱 사건과 관련해 '박원순 사태, 가해자가 피해자로 바뀌는 경우도 흔하다'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박 전 시장은) 정말이지 깨끗한 사람"이라고 한 표현은 2차 가해 논란을 빚었다.

그는 반면 이재명 대통령은 '예수'에 비유하며 "민족의 커다란 축복"이라며 '헌법을 고쳐서라도 임기를 길게 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평가했다. 스스로 만든 정치인 평가 지수에 따라 이재명 대통령은 96점, 문재인 전 대통령은 마이너스 70점으로 평가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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