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실적 일등공신 '스초생' 의존도 낮추겠다는 투썸…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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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생, 금귤생 등 투썸플레이스 신제품들.

피치생, 금귤생 등 투썸플레이스 신제품들.

투썸플레이스가 메가 히트 메뉴인 '스초생'(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 케이크)의 뒤를 잇는 디저트로 라인업을 확장한다. 연말 딸기철에 맞춰 한정 판매되던 스초생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계절 과일을 활용한 상시 판매용 메뉴를 통해 비시즌에도 수요를 확보해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투썸플레이스는 이달 신제품 과일 케이크 신제품 ‘떠먹는 피치생’을 공개했다. 피치생은 투썸플레이스가 지난달 출시한 '금귤생'에 이어 두번째로 선보이는 '과일생'(과일+생크림) 시리즈 메뉴다. 지난해 7월 출시한 '복숭아 생크림 케이크'를 작은 사이즈로 리뉴얼해 큰 홀케이크를 사먹기 부담스러운 1인 고객들이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든 버전이다.

생크림 시트에 복숭아 콤포트를 넣어 상큼함을 더했고, 케이크 상단에는 복숭아 과육을 꽃처럼 올려 '보는 맛'도 가미했다. 복숭아 생크림 케이크가 지난해 '스초생'에 이어 전체 판매량 2위에 오르는 등 인기를 끌자 이를 상시 판매할 수 있는 작은 상품으로 메뉴화한 것이다. 많이 먹을 수록 느끼해질 수 있는 생크림 케이크의 단점을 복숭아의 상큼함으로 보완했다는 게 카페 측의 설명이다. 가격은 홀케이크 기준 3만8000원, 쁘띠 케이크 기준 8800원이다.

피치생은 앞서 출시한 금귤생 함께 홀리데이 시즌(12월~이듬해 4월)에만 판매하는 '스초생'과 달리 사계절 내내 매장에서 판매한다. 일반적으로 케이크 수요는 크리스마스와 새해, 설 연휴 등이 몰린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높다. 투썸플레이스 역시 연말연초 스초생 시리즈 수요에 기대 연간 매출을 올려왔다.

투썸플레이스 신제품들.

투썸플레이스 신제품들.

스초생은 지난해 연말 기준으로는 점포당 평균 약 870개의 홀케이크가 판매됐으며 일부 매장에서는 1분당 80개가 넘는 속도로 판매된 사례도 있다. 스초생 흥행을 통해 큰 폭의 실적 개선도 이뤘지만 동시에 케이크 특수 시즌에 기댄 구조라는 한계도 함께 지적돼 왔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해 매출 5201억원, 영업이익 327억원으로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보다 매출은 8.3%, 영업이익은 25.2% 증가했다.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매출이 특정 시즌에만 몰리는 한계를 구조적으로 해소하겠다는 게 투썸 측의 복안이다. 스초생 의존도를 낮추고 홀리데이 시즌 외 기간에 케이크를 찾는 소비자 수요를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일부 기념일 중심 소비였던 케이크를 일상 디저트 소비로 전환하겠다는 흐름이 뚜렷하게 읽힌다. 금귤생과 피치생에 이어 오는 5~8월 중에도 새로운 과일 생크림 케이크 제품을 출시하고 과일생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그동안 홀리데이 시즌과 스초생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다"며 "시즌과 상관없이 특색 있는 케이크를 판매해보자 생각했으며 그 일환으로 금귤생과 피치생을 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투썸플레이스는 디저트 맛집에서 딸기 맛집, 과일 맛집 순서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다"며 "올해 과일생 라인업을 강화하고 과일 생크림 맛집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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