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런은 신인배우·스태프 산실…시설보수·홍보비 등 지원 절실"

4 hours ago 1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대학로 오픈런은 공연 관람의 재미를 알려주는 ‘입문용 공연’으로 통한다. 특히 연극의 경우 누구나 적용가능한 일반적인 할인 혜택을 받으면 1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티켓을 구매할 수 있어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이다.

대학로 전경(사진=김현식 기자)

최근 관객 감소세로 인한 침체기에 빠진 오픈런 공연계에선 ‘관극 경험 촉매제’ 역할을 해주는 공연들에 대한 정부의 맞춤형 지원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간 ‘예술성이 떨어지는 상업극’이라는 편견때문에 오픈런 공연제작사들의 작품이 창작 지원금이나 대관료 지원 대상에서 배제되는 일이 잦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연극 ‘운빨 로맨스’, ‘보물찾기’ 등을 제작한 노희순 DPS컴퍼니 대표는 “오픈런 공연이 관객층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에도 여전히 공연계 내에서 하대하는 시선이 존재한다”며 “지원사업 형태를 다양화해 오픈런 공연에 대한 시설 보수나 홍보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극 ‘한뼘사이’ 제작사인 파릇의 김민식 대표는 “낙후된 공연 시설이 관객 유입을 어렵게 하는 이유 중 하나”라면서 “관극 문화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오픈런 공연을 대상의 정부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대학로 오픈런 공연이 신인 배우와 스태프를 양성하는 사관학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픈런의 위기가 공연계 전반의 체질을 허약하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노재환 콘텐츠플래닝 대표는 “그간 수많은 오픈런 공연들이 배우, 스태프들의 성장을 도왔고, 오픈런으로 입문한 관객들이 공연 마니아층이 되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졌다”면서 “지금의 공연 메카 대학로를 일군 오픈런 공연들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콘텐츠플래닝은 배우 정성일, 현봉식, 이현진, 유현석, 이시강 등이 거쳐간 연극 ‘쉬어 매드니스’ 제작사다.

노희순 DPS컴퍼니 대표는 “대형 공연과 소규모 공연 간의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며 “배우와 스태프를 성장시키는 대학로 공연계의 한 축이 무너지지 않도록 업계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