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자금줄 美 탈퇴에 자금난…WHO 경영진 절반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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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탈퇴 결정 후 심각한 자금난에 휩싸인 세계보건기구(WHO)가 집행 경영진을 절반으로 감축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사진=로이터)

지난 14일(현지시간) AFP 통신 보도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집행 경영진 규모를 기존의 11명에서 6명으로 축소한다고 공지했다. 신규 경영진은 오는 6월 16일부터 공식 활동에 돌입한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의 탈퇴 결정 이후 WHO 운영 예산에 큰 구멍이 생긴 데 따른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일인 지난 1월 20일 “(미국만) 거액의 돈을 부당하게 내도록 요구받고 있다”며 WHO 탈퇴를 명령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미국은 전 세계 194개 회원국을 둔 WHO의 최대 자금줄이었다. 미국은 WHO 정규 예산의 5분의 1을 책임지고 있었으며 지난 2년간 WHO가 모금한 긴급 자금의 34%를 기부했다.

경영진 감축에 따른이번 개편으로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대응을 이끌었던 마이크 라이언 긴급대응팀장과 브루스 에일워드 보편적 건강보장 사무차장보가 물러난다. 당초 라이언 팀장은 2년 전 퇴임할 계획이었으나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의 요청으로 자리를 지켜온 것으로 전해졌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또 미국 탈퇴에 따른예산 삭감으로 향후에도 추가 구조조정과 인력 감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WHO 본부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AFP는 보도했다.

WHO는 내주 열리는 연례 총회에서 이번 예산 위기와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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