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회원으로부터 원치 않는 고백을 받았다는 필라테스 여강사의 영상이 공개돼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15일 뉴스1에 따르면 전날 필라테스 강사 A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내가 이래서 남자 회원님들 잘 안 받는다"는 문구와 함께 겪은 일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A씨는 안내데스크에 앉아있었고 한 남성 회원이 다가오자,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카메라를 켠 상태에서 그와 대화를 시작했다.
A씨가 "상담하실 거예요?"라고 묻자, 남성은 "근데 음식은 뭐 좋아하세요?"라고 되묻더니 대화의 의도를 드러냈다.
남성은 "제가 더 나은 거를 제시하겠다. 사실은 이성적으로 호감 가서 지난해부터 (필라테스) 다니려고 했던 거다. 안 그러면 만날 수 없으니까"라며 "잘해주면서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다.
A 씨는 "전 일단 사적인 건 비즈니스적으로 대하는 게 있다. SNS로 만나는 걸 안 좋아하고, 밖에서도 이렇게 번호 물어보면 잘 안 만난다"면서 정중하게 거절 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남성은 "그럼 어떻게 만나냐? 소개받냐? 연예인 중에 누구 좋아하냐?"며 사적인 질문을 이어갔다.
A 씨는 이번에도 정중하게 "그런 거 없다. 전 ○○님이 어떤 사람인지도, 나이도 모르고 신원도 잘 모른다. 아는 게 아예 없다"고 에둘러 거절했지만, 남성은 "제가 나이는 좀 많다. A씨는 좀 어리시죠?"라며 계속 대시했다.
A씨는 "저는 굳이 원하지 않는데 좀 부담스러워서 조심스럽게 말씀드리는 거다"라고 다시 한번 거절했지만, 남성은 "그러면 그냥 편한 사이로 대화 한 번 나눌 수 있냐"고 끈질기게 요구했다.
결국 A씨는 "이렇게 비즈니스 자리에서 봐서 호감이 잘 안 간다. 제가 OO님을 이성적으로 생각 못 한다. 일과 관련된 자리에서의 만남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단호하게 거절했다.
남성은 마지막까지 "아예 안 되냐? 기운이 확 빠지네. 알겠다"면서도 "연락처 지금 주면 안 되냐"고 매달렸고, A씨가 이를 거절하면서 영상은 끝이 났다.
해당 영상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로 빠르게 퍼졌고, 이를 본 네티즌들은 "집요하다. 조심해라", "좋게 거절하면 한 번에 좀 알아들어라. 그 와중에 '기운 빠진다'고 하네. 참", "왜 자기를 받아줄 거라고 당연하게 생각할까"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세상이 흉흉해서 거절할 때 세게 얘기하라고도 못 하겠다"라며 보복을 우려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저럴 땐 오래 만난 남자 친구가 있다거나 결혼했다고 말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