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환경 보호 축제가 태안 바다에서 열린다.
쓰레기 기획 단체 플플플(FPP, Flag Plus Plogging)은 오는 9일(토), 충남 태안군 마검포 해수욕장에서 '2025 핫바디 플로깅'을 연다고 밝혔다. 도합 50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들과 70여명의 핫한 MZ세대들이 참여하고, 다양한 분야의 친환경 기업과 지역 소상공인이 함께하며 의미를 더한다.
핫바디 플로깅의 대표 프로그램은 '정크시 챌린지'다. 정크시 챌린지는 영국의 얼굴 없는 작가 뱅크시를 모티브로 누구나 거리의 예술가가 되어 길거리에서 재료를 수집하고, 작품을 전시하고, 자신을 표현하는 걸 뜻한다. 행사 참가자들이 팀으로 나뉘어, 해변에서 수거한 폐플라스틱·병뚜껑·폐어망 등의 쓰레기를 활용해 짧은 시간 내 정크아트를 제작하는데, 창의성·환경 메시지·구성력 등을 기준으로 평가된다. 완성된 정크아트 작품 전시는 현장에서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정크아트 외에도 쓰레기를 활용한 게임과 체험형 부스가 다양하게 운영된다. '쓰레기 컬링 대회'에서는 수거한 스티로폼, 플라스틱, 고철 등을 컬링 스톤처럼 활용해 팀 간 대결을 펼친다. 중심점에 가장 가깝게 배치한 팀이 승리하며, 환경 메시지와 오락 요소를 동시에 담고 있다.
또한 '베스트 친환경 드레서' 포토존에서는 폐자재를 활용한 패션 아이템을 착용하고 인증샷을 촬영할 수 있으며, 행사장에서 수거한 재료로 만든 친환경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는 '쓰레기 상점'도 함께 운영된다.
이번 행사의 모든 프로그램은 청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주도했다. 각 팀에는 예술, 운동, 뷰티, 패션 등 청년들의 관심사를 대표하는 총 5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인플루언서들이 함께 참여한다. 가수 추화정, 운동 인플루언서 이예진, 도예가 이경환, 크리에이터 이건호, 뷰티 유튜버 이혜선 등이 함께하며, 단순한 홍보를 넘어 실질적인 기획 파트너로 활동했다.
플플플 선호민 리더는 "쓰레기를 만드는 축제가 아니라, 쓰레기를 줍는 것도 축제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사람들이 버리는 쓰레기도 '기획'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 것처럼,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환경보호 문화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