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호한 교사 직무 범위 지적…법률적 정의 필요
직무 스트레스 가장 높은 권역, 강남·서초, 강서·양천
초등교사들이 교육활동에 대해 제대로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점에 대해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다고 답했다. 또 초등교사들은 학생 생활지도 업무에서 가장 고충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서울교대 718교권회복연구센터가 서울교사노동조합의 지원을 받아 서울지역 초등교사 855명을 대상으로 5~10월 실시한 ‘직무 기반 스트레스 및 심리적 측정과 개선 체계 연구’에 따르면 교사들이 학교 업무에서 가장 극심하게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답한 ‘교육활동이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없음’으로, 5점 만점 중 평균 4.58점을 기록했다. 5점에 가까울수록 응답이 많았다는 뜻이다.
이외 학교 업무에서 스트레스를 느끼는 분야는 ‘문제행동이 심한 학생’(4.43점), ‘학습에 대한 학생들의 동기 결여’(4.24점) 등이었다. 가장 적은 응답을 기록한 답변은 ‘동료교사들로부터 지지를 거의 받지 못한다’였으며 평균 1.63점이었다.
교사들이 스트레스를 받는 지점은 대부분 학생의 생활지도와 관련한 부분이었다. 교사들에게 교사가 하는 일 중 어떤 게 가장 스트레스를 받냐고 묻자 ‘학생생활지도’(4.49점)가 가장 높은 점수를 보였다.반면 수업준비·수업·학습평가·학습지도 등은 평균 3.14~3.39점을 기록하며 학생 생활지도와 1점 넘게 차이를 보였다.
교사들이 행정업무를 할 때 가장 스트레스를 느끼는 분야는 ‘모호한 교사 직무 범위’로 평균 4.67점을 기록했다. 이어 ‘과도한 업무량’(4.63점), ‘업무 처리에서 발생하는 부수적인 행정 절차’(4.48점) 순이었다.
이 같은 스트레스가 심한 것으로 조사된 서울시교육청 산하 교육지원청은 강남·서초, 강서·양천이 대표적이었다. 해당 교육지원청은 학교·행정업무 스트레스 지가 높은 지원청에 모두 포함됐다.
718 교권회복연구센터는 교사들의 직무와 업무에 대한 명확한 법률적 정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초등교육법 등에서 교사들의 직무를 제시하고 있으나 다른 나라와 달리 교사들의 본질적인 직무와 실제 업무 간의 간극이 크고, 과도한 업무량이 겹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이다.아울러 교사의 직무기반 스트레스와 심리적 소진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교육지원청·구청·학교 특성별로 맞춤형 지원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
- 추천해요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