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해군 해상초계기 추락 사고가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군이 운용하는 P-3CK 초계기가 이날 오후 1시 49분께 추락한 곳은 포항시 남구 동해면 신정리 야산으로, 추락지점에서 직선거리로 약 260m 떨어진 곳에는 680여가구가 사는 아파트단지가 있다.
아파트단지 주변에는 동해면 소재지가 있다. 주민들은 아파트단지나 면소재지 민가에 추락했더라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했다.
한 주민은 연합뉴스에 “늘 이륙하거나 착륙하는 노선이어서 주민들이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보곤 했다”며 “이번 사고로 더 불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사고 지점은 초계기가 이륙한 포항경주공항 활주로와 직선거리로 약 1.8㎞ 떨어져 있다.
사고 초계기 조종사가 마지막까지 민가를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을 것이란 추정도 나온다.
제보 영상 등에 따르면 추락한 초계기는 마지막 순간까지 민가와의 충돌을 피하려고 애쓴 흔적이 보인다. 한 목격자는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민가와 떨어진 곳으로 방향을 틀려고 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해군 관계자는 “확인된 내용이 없고 조사해봐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