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가 들었던 클럽월드컵 트로피는 복제품? FIFA는 ‘진짜’ 트로피를 트럼프에게 선물했다…백악관에 ‘영구 소장’

첼시(잉글랜드)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지만, 정작 선수단이 들었던 트로피는 ‘진짜’가 아니었다. FIFA가 원본 트로피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한 뒤, 이를 백악관에 영구 보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첼시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퍼드에 위치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럽월드컵 결승에서 파리 생제르맹(PSG)을 3-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승 당일 시상식에 참석해 선수단에 트로피와 메달을 직접 전달했으며, 트로피 세리머니 무대에도 함께 올랐다.

이 과정에서 첼시 선수단이 들어올린 트로피가 정식 우승 트로피가 아닌 복제품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결승전 전날 클럽월드컵 중계방송사 ‘DAZN’과 인터뷰에서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3월 백악관을 방문했을 때, 트로피를 잠시 맡아달라고 하더라. 그런데 나중에는 ‘영원히 갖고 계셔도 된다’고 했다. 새 트로피를 만들 거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지금 진짜 트로피는 백악관 집무실에 있다. 꽤 멋진 일 아니냐”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FIFA는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지만, 복수의 보도에 따르면 실제로 이번 대회 결승 트로피는 새로 제작된 복제품이며, FIFA는 백악관에 트로피를 기증하는 방식으로 상징성을 높이려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는 같은 인터뷰에서 “축구(soccer)의 명칭을 풋볼(football)로 바꿔야 하지 않겠느냐”는 제안에 “행정명령으로도 가능한 일이다. 내가 할 수도 있다”고 농담을 던지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첼시는 이번 대회에서 브라질의 플루미넨시와 준결승에서 2-0으로 승리했고, 결승전에서는 유럽챔피언 PSG를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엔조 마레스카 감독 체제 아래 조직력과 속공 능력을 극대화한 첼시는 구단 역사상 두 번째 클럽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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