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안 되면 웃돈 주고 살래요"…2.3만명 '우르르' 몰린 동네 [현장+]

1 week ago 13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송도국제도시에 마련된 '더샵 송도 그란테르' 모형도를 둘러보는 예비 청약자들. 사진=포스코이앤씨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송도국제도시에 마련된 '더샵 송도 그란테르' 모형도를 둘러보는 예비 청약자들. 사진=포스코이앤씨

"'더샵 송도 그란테르'를 오랫동안 기다렸는데 드디어 분양하네요. 청약에 당첨되지 않으면 피(웃돈)가 붙어도 살 각오를 하고 있어요."(인천 송도국제도시에 거주하는 30대 자영업자 김씨)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더샵 송도 그란테르 모델하우스. 지난 14일 모델하우스가 문을 열자 나흘간 2만3000여 명이 다녀갔다. 침체한 부동산 시장 분위기와는 달리 모델하우스에는 유닛을 구경하기 위해 몰려든 예비 청약자들이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송도국제도시 IBD 마지막 퍼즐 '더샵 송도 그란테르'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더샵 송도 그란테르는 국제업무지구(IBD)에 들어서는 마지막 아파트다. 국제업무지구는 글로벌 기업과 첨단 산업, 문화·상업시설이 집약된 송도의 핵심 지역이다. 센트럴파크를 중심으로 수변·녹지 공간과 업무·주거 기능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진다. IBD가 '송도의 강남'으로 불리는 이유다.

단지는 송도 센트럴파크와 워터프론트 호수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입지가 강점이다. 송도 워터프론트 사업은 약 8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송도 전역을 감싸는 'ㅁ'자형 수로를 구축해 도시 전체를 친환경 수변도시로 조성한다. 수변공원과 유람선, 요트 선착장, 인공 해변 등 다양한 여가시설이 함께 들어선다. 단지와 맞닿은 G5-2블록에는 약 19만㎡ 규모의 대형 근린공원도 조성될 계획이다. 일부 가구에서는 워터프론트와 바다 조망까지 가능할 전망이다.

더샵 송도그란테르 투시도. 사진=포스코이앤씨

더샵 송도그란테르 투시도. 사진=포스코이앤씨

인프라는 이미 구축됐다. 코스트코와 송도아트포레,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트리플스트리트 등 대형 상업시설을 이용하기 편리하다. 예송초·예송중·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등이 인접해 있다. G5-5블록과 G5-6블록 사이에는 초등학교 예정 부지도 계획돼 있다.

모델하우스에서 만난 50대 예비 청약자는 "최근 송도에서 보기 드문 대규모 신규 공급인 데다 국제업무지구 마지막 주거단지라는 상징성이 있어 관심 있게 보고 있다"며 "직접 둘러보니 워터프론트와 공원 조망, 내부 설계 완성도까지 기대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이 단지 분양 사무소 관계자는 "더샵 송도 그란테르가 지어지는 부지는 서울 강동구에 있는 국내 최대 단지 '올림픽파크포레온(1만2032가구·2024년 11월 입주)'의 약 2배 정도인데 가구 수는 1544가구로 올림픽파크포레온의 12.8% 수준에 불과하다"며 "쾌적함이 남다른 곳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좋긴 다 좋은데…송도 집값 아직 주춤하잖아요"

기대감이 큰 것도 사실이지만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 송도의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분위기와 더샵 송도 그란테르의 분양가 때문이다. 더샵 송도 그란테르 전용면적별 분양가(최고가)는 △84㎡ 13억1800만원 △100㎡ 15억원 △102㎡ 15억5300만원 △118㎡ 18억7100만원 △124㎡ 19억5400만원 △128㎡ 19억7800만원 △129㎡ 22억3800만원 △188㎡ 31억6600만원 △198㎡ 33억6900만원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GTX가 들어서는 인천대입구역 인근 단지의 대장 아파트는 '송도더샵파크애비뉴'로 이 단지 전용 84㎡는 지난해 3월 15억5000만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달 이 단지 다른 전용 84㎡는 12억7000만원에 손바뀜했다. 분양가보다 더 낮은 수준에 거래된 셈이다.

송도국제도시에서 수년간 부동산 공인중개업소를 운영한 한 공인중개사는 "송도에 있는 많은 아파트가 2021년 집값 폭등기에 기록한 고점을 아직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그나마 수요가 많은 3공구를 비롯해 1공구, 5공구 등은 전고점에 많이 가까워졌다"고 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청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인천경제청

가격이 가파르게 회복되지 못한 탓에 갈아타기 수요도 망설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송도에 있는 또 다른 부동산 공인 중개 관계자는 "집값이 어느 정도 회복돼야 집을 팔고 세금도 내고 갈아타기를 할 텐데 이대로라면 자체적으로 조달해야 하는 금액이 커지니 망설이는 집주인이 많다"며 "과거와 달리 투자 수요도 제한적이라 청약 결과를 조금 지켜봐야 하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다만 이 단지 분양사무소 관계자는 "공사비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분양가도 상당히 빠르게 치솟고 있다"며 "실수요자들 사이에서도 이를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어느 정도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단지는 이날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0일 1순위, 21일 2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당첨자 발표는 1블록이 5월 28일, 5·11블록이 6월 1일, 3·4·6블록은 6월 2일이다. 정당계약은 모든 블록 내달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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