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홈런이 만루포...이정후 동료 코스가 말하는 잊을 수 없었던 그 순간 [현장인터뷰]

6 hours ago 2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기록한 타자가 몇 명이나 있을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신인 크리스티안 코스(27)는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코스는 지난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 2회말 타석에서 좌측 담장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때렸다.

이 홈런으로 0-3으로 끌려가던 샌프란시스코는 단숨에 역전했고, 결국 10-6으로 경기를 이겼다. 이정후는 그 홈런이 “분위기를 우리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며 의미를 평가했다.

코스는 빅리그 데뷔 첫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장식했다. 사진= John Hefti-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코스는 빅리그 데뷔 첫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장식했다. 사진= John Hefti-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자이언츠 구단 역사상 17번째로 데뷔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장식한 타자가 된 코스는 타구를 잡은 팬에게 “배트와 공 몇 개를 줬다”며 홈런 기념공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엄청난 거래는 아니었다. 그래도 나는 공을 얻기 위해 뭐든 줬을 것”이라고 말하는 그의 표정에는 아직 흥분이 사라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첫 홈런으로 만루홈런을 기록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밝힌 그는 “큰 스윙을 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병살만 피하자는 생각으로 타구를 띄우려고 했는데 좋은 스윙이 나왔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만루홈런을 때린 코스가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 John Hefti-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만루홈런을 때린 코스가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 John Hefti-Imagn Images= 연합뉴스 제공

베이스를 도는 순간 “마치 블랙아웃된 것처럼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고 밝힌 그는 “너무 당황해서 윌리 아다메스와 악수도 제대로 못해 한소리 들었다.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상황이라 당황했었다. 다음에는 제대로 할 것”이라며 웃었다.

이번 시즌 주자가 득점권에 나갔을 때 12타수 6안타로 좋은 타격을 보여주고 있는 그는 “상황이 타석에서 무엇을 해야할지를 말해준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예를 들어 주자가 2루에 있다면 타구를 오른쪽으로 보내야 할 것이다. 주자가 3루에 있고 내야가 전진 수비를 하고 있다면 타구를 띄워야 할 것이다. 그런식으로 어떤 상황이냐에 따라 타석에서 무엇을 해야할지가 정해진다고 생각한다. 오늘같은 경우 조금 더 인내심을 갖고 이루고자 하는 것을 해내기 위해 노력했다.”

이정후는 코스의 홈런이 분위기를 바꿨다고 말했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이정후는 코스의 홈런이 분위기를 바꿨다고 말했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그의 홈런에 힘입은 샌프란시스코는 모처럼 대량 득점하며 최근의 타격 부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타일러 핏츠제럴드의 부상 이탈로 2루에서 꾸준히 기회를 얻고 있는 그는 “언제든 이렇게 득점이 많이 나오면 기분이 좋기 마련이다. 오늘도 많은 동료들이 공격에 기여했고 많은 안타와 득점이 나왔다. 이전에도 얘기했지만, 주자를 모으다 보면 득점이 나오기 마련이다. 오늘도 볼넷으로 주자들이 나갔고 대량 득점으로 이어졌다. 이런 것들을 우리가 함께할 수 있다면, 우리는 꽤 위험한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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