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마스터스 우승이 내 인생 하이라이트…나머지는 보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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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개막…메이저 제107회 PGA 챔피언십 출전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후 메이저 2연승 도전
“마스터스 우승같은 성과 또 있을지 확신 안 서”
“지금까지 이룬 것 즐기겠다…스스로 부담 안줄 것”

  • 등록 2025-05-15 오전 9:36:27

    수정 2025-05-15 오전 9:36:27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여전히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지난달 마스터스에 부응하는 우승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로리 매킬로이(사진=AFPBBNews)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15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홀로 클럽에서 열린 메이저 대회 제107회 PGA 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매킬로이는 지난달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마침내 정상에 오르며, 4대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타이거 우즈(미국) 이후 25년 만에 나온 대기록으로, 역대 남자 골프 선수 중 6명만 이 기록을 작성했다.

특히 그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향한 18홀이 걸려 있던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로는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말할 정도로 극심한 부담감에 시달렸다. 2011년 US오픈, 2012년 PGA 챔피언십, 2014년 디오픈 챔피언십을 차례로 제패한 뒤 무려 10년 넘게 마스터스에서만 우승을 거두지 못하고 있어서였다. 마침내 지난달 연장전 끝 마스터스를 제패한 뒤 그린에 무릎을 꿇고 오열한 매킬로이의 반응은 11년의 노력 끝에 목표를 이뤘다는 안도감이 폭발한 카타르시스였다.

매킬로이는 4대 메이저 타이틀을 모두 보유하고 있는 지금이 그 어느 때보다 좋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했다. 매킬로이는 “골프에서 하고 싶었던 모든 걸 해냈다. 어렸을 땐 세계 최고의 선수가 돼 모든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꿈을 꿨고 이를 이뤘다. 이외에는 모두 보너스와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시작하기에 앞서 매킬로이는 앞으로 골프 인생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로 마스터스 우승, 올림픽 금메달 획득, 원정 라이더컵 우승으로 꼽은 바 있다.

또 유럽 선수 중 가장 많은 메이저 우승(현재 닉 팔도의 7승), 미국을 제외한 인터내셔널 선수들 중 가장 많은 메이저 우승(게리 플레이어의 9승)을 뛰어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 적도 있다.

하지만 무려 11년 만에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라는 목표를 이룬 매킬로이는 또다른 목표 때문에 스스로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내가 이룬 걸 즐기고 지난 10년 동안 나의 커리어를 즐기고 싶다. 수치나 통계 때문에 스스로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골프를 하는 게 당분간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한 시즌 4개 메이저 대회 우승을 모두 차지하는 ‘그랜드슬램’도 매킬로이가 올해 도전할 수 있는 대기록이다. 특히 이번 PGA 챔피언십이 열리는 퀘일 홀로 클럽은 그동안 매킬로이가 4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텃밭’과도 같다. 또 다음달 열리는 US오픈에서 매킬로이는 최근 2년간 준우승을 포함해 6년 연속 ‘톱10’에 이름을 올렸고, 7월 개막하는 디오픈은 그의 고국인 북아일랜드에서 열린다.

매킬로이는 “누구나 목표와 꿈이 있어야 한다. 그 덕분에 오랫동안 꿈꿔온 일을 이뤘다. 여전히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다른 하이라이트를 많이 만들고 싶지만 몇 주 전과 같은 성과(마스터스 우승)를 거둘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진 않는다”고 밝혔다.

로리 매킬로이(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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