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지는 통상 입지와 상품, 조경, 커뮤니티 시설 등 모든 면에서 사업자의 역량이 집중되는 시범단지로 설계된다. 또한 인프라 확충에 따라 주거 환경 개선이 이어지고 후속 단지의 분양가 상승과 함께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다.
실제로 지난 몇 년간 전국 주요 개발지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반복됐다. 2023년 12월 충남 아산 아산탕정지구에서 공급된 A아파트 1차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최고 4억8100만 원이었다. 이후 2024년 4월에 공급된 2차 단지는 4억9000만 원, 같은 해 10월 분양된 3차 단지는 5억2900만 원으로 꾸준한 분양가 상승을 기록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수개월 만에 수천만 원의 차이가 발생했다.
경기 화성 비봉지구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있다. 2022년 공급된 B아파트는 전용 84㎡ 기준 3억8610만 원이었으나, 2023년 공급된 C아파트는 4억4196만 원으로 5500만 원 이상 분양가가 인상됐다.한 부동산 전문가는 “첫 분양 단지는 후속 공급보다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낮은 경우가 많아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며 “이른바 ‘장화 신고 들어가, 구두 신고 나온다’는 격언처럼 미래 가치를 선점하는 전략적 접근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충북 청주시에서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의 첫 분양 단지가 공개될 예정이다. HMG그룹은 오는 6월 청주시 서원구 장성동 일대에서 ‘신분평 더웨이시티 제일풍경채’를 분양할 계획이다.
신분평 도시개발사업은 청주 2순환로와 국도 17호선 인근에 조성되는 민간 도시개발지구로 총 3개 블록 394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각 블록별 규모는 △1블록 1448가구△2블록 993가구 △3블록 1508가구다.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준주거시설, 공원, 초등학교 부지(계획) 등 각종 기반시설도 함께 조성된다.이번에 분양되는 1블록 ‘신분평 더웨이시티 제일풍경채’는 지하 2층~지상 29층, 총 12개 동, 전용면적 59~112㎡, 총 1448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전용 75~112㎡ 655가구는 일반분양, 전용 59㎡ 793가구는 민간임대주택으로 공급된다. 시공은 제일건설이 맡는다.신분평 도시개발사업은 기존 청주 도심과 동남지구, 방서지구, 지북지구, 가마지구, 분평미평지구, 그리고 분평2지구 등과 연계돼 약 3만7000여 가구 규모의 대형 신흥 주거벨트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수도권 외 지역에서 보기 드문 규모로 청주 부동산 시장에 구조적인 지형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분평 더웨이시티 제일풍경채는 후속 단지의 분양가 상승 가능성과 도시개발 전체의 선도 단지라는 점에서 시범단지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입지, 규모, 설계, 상품성 등 여러 측면에서 시장의 반응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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