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도 수주 양극화… 7곳 ‘1조 클럽’, 2곳은 실적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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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수익성 위주 선별 수주
대형건설사 브랜드 선호도 영향

30일 서울 시내의 대형 아파트 건설현장 모습. 2025.05.30. 서울=뉴시스

30일 서울 시내의 대형 아파트 건설현장 모습. 2025.05.30. 서울=뉴시스
10대 건설사 가운데 7곳은 올해 수주한 주택 정비사업 실적이 1조 원을 넘은 가운데 2곳은 아직 올해 수주 실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비 인상과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로 건설사들이 수익성이 확실한 사업만 골라 수주하는 ‘선별 수주’ 경향이 짙어진 게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 능력 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중 올해 재건축 및 재개발, 리모델링 사업 수주액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물산(시공 능력 평가 1위)이다. 1∼5월 누적 수주액은 5조213억 원으로 연간 목표치(5조 원)를 넘었다.

포스코이앤씨(7위)의 누적 수주액은 3조4328억 원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공사비 2조 원에 육박하는 서울 동작구 이수 극동·우성 2, 3단지 리모델링 사업을 수주한 게 실적 개선에 결정적이었다. 이어 현대건설(2위·2조9420억 원), DL이앤씨(5위·2조6830억 원), 롯데건설(8위·2조5354억 원), GS건설(6위·2조1949억 원), HDC현대산업개발(10위·1조3018억 원), 대우건설(3위·2981억 원) 순이었다.

반면 현대엔지니어링(4위)과 SK에코플랜트(9위)는 올해 들어 아직 정비사업을 수주하지 못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월 세종∼포천 고속도로 건설 현장 붕괴 사고 이후 신규 수주를 중단한 상황이다. SK에코플랜트는 주택 사업보다는 반도체 서비스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SK에코플랜트가 입찰에 참여한 서울 중랑구 면목 7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 결과에 따라 이달 중 마수걸이할 가능성도 있다.

대형 건설사 안에서도 수주 양극화가 나타난 건 건설사의 수주 전략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은 과거 부동산 경기 호황기 때 수주 실적을 늘리는 데 치중했다. 하지만 지금은 공사비 인상, 미분양 리스크 등 악재가 많다 보니 사업성을 전보다 깐깐하게 따진 뒤 입찰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수익을 내기 어려운 사업에는 입찰하지 않고 수익성이 높은 사업은 수주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또 대형 건설사 브랜드 선호가 두드러진 것도 수주 양극화의 원인으로 꼽힌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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