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원태인은 2025년 프로 7년차 시즌을 맞는다. 내년 시즌을 잘 마치면 해외 진출이 가능해진다. 스포츠동아DB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원태인(25)은 올 시즌 생애 처음으로 타이틀 홀더가 됐다. 정규시즌 15승을 거둬 곽빈(두산 베어스)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15승은 커리어 하이다. 2021시즌의 14승을 뛰어넘었다.
성공적 시즌을 보냈지만, 아쉬움이 없진 않다.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무대에서 방점을 찍지 못했다.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선 한 차례 선발등판해 6.2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고, 삼성의 KS 진출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KS에선 비와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KIA 타이거즈를 상대한 KS 1차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무실점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지만, 갑작스러운 폭우로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됐다. 이틀 후 재개된 경기에서 팀이 역전패해 승리를 놓쳤다. KS 4차전에 다시 선발등판했지만, 기대와 달리 부진했다. 부상이 문제였다. 2.1이닝 6실점에 그친 뒤 병원 검진을 받은 결과 오른쪽 어깨에 출혈이 동반된 관절와순 손상이 발견됐다. 그로 인해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한 야구국가대표팀에서도 제외됐다.
원태인은 시즌을 마친 뒤 꾸준히 재활하며 몸 상태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기초군사훈련도 받았다. 지난해 가을 개최된 2022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 혜택을 받아 정식 복무를 하지 않아도 된다. 그 덕분에 꾸준히 프로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다. 부상 부위는 올해 안에 완전히 회복할 수 있는 만큼 정상적으로 내년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
프로 6번째 시즌을 마친 원태인에게 2025년은 매우 중요하다. 내심 해외 진출을 꿈꾸고 있는 그는 2025시즌을 마치면 구단의 동의 하에 해외 진출을 모색할 수 있다. 삼성에 입단한 뒤 줄곧 선발투수로서 경쟁력을 다지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영건 우완투수로 자리매김한 그가 프로 7년차 시즌에도 호성적을 거둔다면 더 넓은 무대로 나아갈 수 있다.
원태인은 올해 초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한국 방문 때 타일러 글래스노(다저스)와 행사장에서 만나 커브에 대한 조언을 들었다. 이를 실전에서도 활용하는 등 기량 업그레이드에 있어서는 주저함이 없다. 내년 시즌에도 구종을 좀 더 늘릴 참이다. 더 발전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온 원태인의 시선은 이미 2025시즌을 향하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