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법인 ‘다일공동체’ 최일도 목사
철거명령 취소 소송서 4년만에 대법 승소
“외국인 봉사자 늘어… ‘착한 여행’ 인기”
지난달 30일 대법원이 무료급식소 ‘밥퍼’를 운영하는 사회복지법인 다일공동체(대표 최일도 목사)와 서울 동대문구 간의 행정소송에서 최종적으로 다일공동체 손을 들어줬다. 동대문구는 2021년 다일공동체가 ‘밥퍼’ 건물에 가건물 2개 동을 증축하자 무허가 시설이라며 이듬해 시정명령과 함께 건축이행강제금 약 2억8000만 원을 부과했다. 이에 다일공동체는 “땅 소유주인 서울시와의 구두 합의를 거쳐, 당시 동대문구청장이 허가한 것”이라며 시정명령 처분 취소 소송을 냈다. 20일 서울 동대문구 ‘밥퍼’에서 만난 최일도 목사는 “당시만 해도 소송이 그렇게 길게 갈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라고 말했다.
―무려 4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2024년 12월 1심(서울행정법원)에서 구청의 시정명령 처분이 부당하다고 판결이 났어요. 그렇게 마무리될 줄 알았지요. 그런데 며칠 후 크리스마스이브에 항소하더군요. 2심에서도 같은 판결이 나왔지요. 그런데 대법원까지 갈 줄이야….”―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 같습니다만.
“다른 무엇보다… ‘밥퍼’를 혐오시설로 낙인찍어 지역에서 쫓아내려고 하는 그 마음이 슬펐습니다.”
―오히려 밥퍼를 응원한 주민들이 많았다고요. “소송 초기 서명 운동을 했는데, 몇 달 만에 8000여 명이 동참했어요. 모두 바로 이 동네에 사는 분들이죠. 밥퍼가 30년 넘게 이 자리에서 무료 급식을 했는데, 정말 혐오시설이고, 주민들에게 피해를 줬다면 그렇게 지지해 줄 수 있겠습니까. 아이 손을 잡고 온 부모도 있었지요.”―오다 보니 외국인 자원봉사자가 많이 보였습니다.
“소송 때문에 구청과 갈등이 심해지니까 동아일보에서 법적 분쟁보다 밥퍼 거리를 세계 최고의 K나눔과 봉사의 거리로 승화시켜 상생하면 어떻겠느냐는 내용의 기사를 쓴 적이 있어요. 쫓아내기보다 지자체가 도시 재생 전문가, 예술가 등과 손잡고 역발상으로 ‘밥퍼’의 브랜드를 활용하자는 것이죠. 푸드 트럭에 인센티브를 제공해 맛집 거리로 만들고, 남은 재료는 기부하고, 나눔과 기부를 주제로 한 버스킹, 전시회도 열고. 고려대, 연세대 학생들은 고연전 기간에 누가 더 많이 헌혈하느냐를 놓고 ‘헌혈 고연전’도 열었다며….”
―쫓아내는 것보다는 나아 보입니다만.
“그 기사를 해외에서도 굉장히 많이 본 것 같습니다. 그때부터 외국인 자원봉사자가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어요. 작년에 50여 개국에서 890여 명이 왔는데, 올해는 지금까지 벌써 600여 명이니까요. 두 달 넘게 하는 오스트리아 치과의사도 있고, 얼마 전에는 우크라이나 피아니스트가 와서 연주를 해주고 갔습니다. 수학여행으로 밥퍼에 와서 봉사하고 용돈을 모아 기부하고 간 외국 학생들도 있지요.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착한 여행’이 인기라고 하더라고요. 재판도 끝났으니, 이제 밥퍼를 무료급식소를 넘어 ‘K나눔의 성지’로 만드는 새 꿈을 꿔야지요. 하하하.”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

2 days ago
3

![하지원, 나이·경력·타이틀 다 내려놨다..약속 지킨 진심 [스타이슈]](https://image.starnewskorea.com/21/2026/05/2026053111064144258_1.jpg)









!['통한의 극장골 실점 패배' 주승진 김천 감독 "뒷심이 부족했다" [전주 현장]](https://image.starnewskorea.com/21/2026/05/2026051714010261496_1.jpg)

![[전화성의 기술창업 Targeting] 〈395〉 [AC협회장 주간록105] 마이클 잭슨 자산과 스타트업 경영](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5/04/news-p.v1.20260504.773e529e3f474adea55b425cf6daf8c2_P3.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