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 대 KIA 타이거즈 경기가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IA 위즈덤(오른쪽)이 1회초 1사 3루에서 좌월 2점 홈런을 날린 뒤 조재영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 대 KIA 타이거즈 경기가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IA 위즈덤(왼쪽)이 1회초 1사 3루에서 좌월 2점 홈런을 날리고 홈인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KIA 타이거즈의 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34·미국)이 마침내 한국 무대 첫 홈런포를 터트렸다. 천하의 '우승 감독'인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도 "(홈런이 터지기 전까지) 걱정했죠"라며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위즈덤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시범경기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 3타수 2안타(1홈런) 1득점 2타점을 기록했다.
위즈덤의 홈런은 팀이 1-0으로 앞선 1회초 1사 3루 기회에서 나왔다. 위즈덤이 볼카운트 2-1에서 두산 선발 최승용의 4구째 스플리터(132km)를 공략,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위즈덤이 KIA에 입성한 뒤 처음 터트린 홈런이었다.
두산 구단이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비거리는 115m, 발사각은 24.7도, 타구 속도는 무려 179.8km에 달했다.
위즈덤은 이 경기 전까지 시범경기 5경기를 치르면서 안타만 2개(13타수 2안타) 때려냈으나, 홈런은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6경기 만에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위즈덤의 활약은 계속 이어졌다. 3회에는 삼진으로 물러난 위즈덤. 그렇지만 6회 자신의 세 번째 타석에서는 두산 불펜 이영하를 상대로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뽑아냈다. 위즈덤이 시범경기에서 처음으로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한 순간이었다.
사령탑은 위즈덤의 홈런포에 매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KIA 선수단이 이른바 '무관심 세리머니'로 위즈덤의 홈런을 축하하는 상황 속에서도, 이 감독은 전날 위즈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기쁨을 표현한 바 있다.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 대 KIA 타이거즈 경기가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IA 위즈덤(오른쪽)이 1회초 1사 3루에서 좌월 2점 홈런을 날리고 득점한 뒤 김선빈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 대 KIA 타이거즈 경기가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IA 위즈덤(오른쪽)이 1회초 1사 3루에서 좌월 2점 홈런을 터트린 뒤 더그아웃에서 이범호(왼쪽)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이 감독은 1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위즈덤의 홈런이 안 나와 걱정되지 않았는가' 하는 취재진의 질문에 "걱정했죠"라면서 "걱정은 했는데, 그래도 한국 야구에 적응하는 단계는 충분히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위즈덤도 한국 투수들의 공에) 적응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타격을 할 때에도 잘 치고자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런 걸로 봤을 때, 자기가 뛰었던 리그가 아닌 다른 곳에서 경험을 쌓으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다. 처음 경험하는 공을 때려내기에는 어느 정도 경험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계속해서 이 감독은 위즈덤의 홈런에 대해 "강렬했죠. 강렬했는데 아마 시즌에 돌입하면 옆에서 도와주는 선수들도 많고, 전력분석팀과 코칭스태프에서도 잘할 수 있게 도와주려고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 정규 시즌에 들어가면 잘할 때도 있고, 못할 때도 있을 것"이라면서 "이 선수가 우리나라 리그에서 잘 칠 수 있도록 어떻게든 도와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내지 않을까 한다"며 신뢰를 보냈다.
한편 위즈덤은 KIA에서 3시즌 동안 뛰며 많은 사랑을 받았던 외국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3)를 대신해 새롭게 영입한 외인 타자다. 201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위즈덤은 2024시즌까지 빅리그 7시즌 통산 455경기에 출장해 0.209(1311타수 274안타)의 타율을 마크했다. 2루타는 58개, 3루타는 3개. 주력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23개의 도루(8실패)를 성공시켰다.
2012년부터 뛴 마이너리그에서는 타율 0.245, 51도루(13실패), 2루타 169개, 3루타 20개, 출루율 0.321, 장타율 0.445, OPS 0.766의 성적을 냈다. 138개의 홈런을 치는 동안 335개의 볼넷을 골라냈는데, 삼진은 무려 941개를 기록했다. 위즈덤의 빅리그 통산 출루율은 0.291, 장타율은 0.459, OPS(출루율+장타율) 0.750. 특히 홈런을 무려 88개나 때려내며 자신의 클래스를 증명했다. 특히 홈런을 88개나 치는 동안 540차례 삼진을 당했으며, 132개의 볼넷을 골라냈다.
위즈덤은 15일 경기에서도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한다. 이날 KIA는 박찬호(유격수), 김도영(3루수), 나성범(우익수), 위즈덤(1루수), 최형우(지명타자), 이우성(좌익수), 최원준(중견수), 한준수(포수), 서건창(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 대 KIA 타이거즈 경기가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KIA 위즈덤이 3회초 무사 1루에서 몸쪽 공을 황급히 피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