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무력 차로 단기간에 끝날 것 같던 미국과 이란의 전쟁은 패를 까보자 예상밖으로 흘렀다. 결정적인 이유는 ‘드론’이었다. 수천만 원짜리 가성비 자폭 드론의 물량 공세를 막아내느라 미국은 수백억 원짜리 첨단 요격 미사일을 쏟아부어야 했다. 미국은 미사일 재고가 바닥나고 재정적 압박이 뒤따르자 뒤늦게 전략을 바꿔 드론과 안티드론 무기를 대거 투입했다. 앞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현대 무기체계를 뿌리째 흔드는 ‘비용의 비대칭성’이 전장의 문법을 완전히 뒤집어엎은 순간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노르빌팽트 전시장에서 열린 유럽 최대 지상 방산 전시회 ‘유로사토리 2026’ 현장은 이 비용의 비대칭성이 불러온 대격변의 축소판이었다. 전시장 전역을 지배한 키워드는 단연 ‘드론 대(對) 안티드론’이었다.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여 거대하고 중후장대한 무기체계를 뽐내던 과거의 풍경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글로벌 방산기업들의 기술 개발과 투자가 이 분야에 급격히 쏠리며 냉혹한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지고 있었다.
전차 뚫는 AI 자폭 드론…시장의 판도 뒤흔드는 ‘가성비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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