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윤석열 대통령의 무속인과의 연루 의혹에 이름이 거론된 역술인 천공이 나라를 살리는 데 자리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천공은 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13618강 尹 전 대통령 파면'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하늘이 내리신 대통령이 왜 파면이 됐는지 궁금하다. 그 이유를 풀어달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천공은 "나라를 살리는데 파면이면 어떻냐"며 "나라를 살리는 데 내가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희생해서 국민이 좋다면 또 국민을 살릴 수 있다면, 국민의 힘이 될 수 있다면 그것이 진짜 대통령이다"며 "내가 그 자리에 있다를 생각하면 안 되고 '나는 국민을 위해서 일한다', '아무리 악조건이라도 나는 국민을 위해 혼신을 다할 것이다'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다"고 했다.
이어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지금은 나라가 어떤지, 아주 낱낱이 다 보여줘야 한다"며 "대한민국 주인은 정치인이 아니고, 대통령 한 사람이 아니고, 국회의원이 아니고, 법관이 아니다. 국민인데 이 국민들이 여태까지 나라를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발언은 천공이 지난해 12월 윤 전 대통령이 탄핵된 것을 두고 한 발언과 다소 온도차가 있다는 반응이다.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를 통해 탄핵 소추안이 가결되자, 천공은 "대통령은 하늘이 낸다. 하늘에서 점지 안 해주면 대통령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어도 가짜다. 하느님을 의심하면 안 된다"라며 "당에서, 조직에서 억지로 누구를 앞장세워서 힘으로 밀어서 만든 건 하느님이 만든 대통령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하늘이 내놓은 대통령은 국민이 그 사람이 하는 행동을 보고 그 사람을 받들어서 대통령을 만든다"며 "이게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시국이 어려울 때 박정희 대통령이 그렇게 나왔다"며 "윤 대통령도 조직에서 나온 게 아니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천공은 또 "윤 대통령이 성공하지 못하고 실패할 것 같은데, 그것도 하느님이 했냐고 따질 거다. 하지만 하느님은 절대 그렇게 운영 안 한다"며 "지금은 실패한 게 아니다. 어떤 과정을 겪고 있는 거다. 어떤 게 정의인지 천손들을 공부시키고 있는 거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3개월이 어마어마하게 중요하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바르게 봤다면 하늘에서 힘을 모아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올해는 상당히 힘들지만, 자신을 공부하는 기간"이라며 "내년 설이 되면 윤 대통령이 앞으로 가는 길의 힘이 바뀌어 '지혜의 국운'이 열린다"고도 했다.
하지만 천공의 발언과 달리 헌재는 지난 4일 8대 0 만장일치 의견으로 윤 전 대통령에 파면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결정문에서 국회의 탄핵소추안을 인용하며 윤 대통령의 위헌·위법 행위가 파면에 이를 정도로 중대하다고 판단했다. 더불어 재판부는 이번 탄핵 심판이 일사부재의 원칙을 지키는 등 절차상의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천공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정치권에 발을 들여야 할지에 대해 조언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로 '무속 논란'에 중심에 섰다. 특히 대통령실 이전 과정에서 천공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