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수술받았는데도 통증 지속…원인은 허리디스크 아닌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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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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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에서 시작해 다리로 뻗치듯 통증이 있는 좌골신경통 증상이 있으면 허리디스크를 먼저 의심하기 쉽다. 하지만 디스크 외에도 ‘이상근 증후군(Piriformis Syndrome)’을 또 다른 원인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성모병원 손병철 신경외과 교수팀은 지난 1월 19일 열린 2025 대한말초신경학회 16회 정기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해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공식학술지 The Nerve에도 최근 게재됐다.

좌골신경통은 좌골신경과 관련된 부위인 엉덩이, 종아리, 발 등에 나타나는 통증이다. 이상근 증후군은 좌골신경이 이상근에 의해 눌리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일반적인 허리디스크와 달리 허리보다 아래쪽인 엉덩이와 둔부(엉덩이 아래쪽)에서 통증이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이상근 증후군에 대한 특징적인 증상을 찾기 위해 많은 연구가 선행됐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감별이 어렵다. 손 교수팀은 이상근 증후군 환자의 좌골신경통 증상을 분석해 환자의 정확한 진단에 도움이 되고자 연구를 계획했다.

연구팀은 2021년부터 최근까지 이상근 증후군 진단으로 좌골신경 감압술을 받은 환자를 1년 이상 추적 관찰하고, 증상이 50% 이상 개선된 것으로 확인된 32명을 선별해 수술 전 좌골신경통 증상을 분석했다.

사진=서울성모병원

사진=서울성모병원

연구 결과, 환자의 수술 전 통증 기간은 평균 5.6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대상자 32명 중 12명(37.5%)의 환자들은 허리통증도 함께 경험했다. 좌골신경 감압술 전에 17명(53.1%)이 척추 수술을 받았고, 그 중 2명의 환자는 척수 자극까지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흔한 증상은 앉을 때의 통증으로, 26명(81.3%)의 환자에게 나타났다. 그 중 18명(62.5%)는 밤에 누워 있을 때도 통증을 호소해, 누우면 통증이 덜 하는 허리디스크와 확연히 다른 증상을 보였다.

손 교수는 “신경외과 의사로 20년 넘게 환자분들을 진료하면서, 허리 수술이 잘 되었는데도 평생 통증에 시달리는 분들의 원인을 찾고 싶은 마음에 연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허리 MRI 검사에서 명확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더라도 이상근 증후군이 의심되는 경우 정확한 감별진단이 중요하며, 필요한 경우 신경 차단술이나 감압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연구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노령 인구의 증가에 따라 퇴행성 척추 수술을 받은 환자도 늘어나고 있으며, 수술 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수술 후 실패 증후군(Failed Back Surgery Syndrome, FBSS)’을 경험하는 환자들도 일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중 일부는 이상근 증후군이 동반돼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휴식 시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허리디스크뿐 아니라 다양한 가능성을 고려해 정밀한 진단 후 치료를 계획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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