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우승 후 6시즌 만에 돌아온 ‘서브캐피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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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선수들이 3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한 뒤 셀카를 촬영하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3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한 뒤 셀카를 촬영하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서브캐피탈’이 돌아왔다.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공격종합 1위(공격 성공률 53.93%)를 달리고 있다. 간판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허수봉이 공격을 이끄는 가운데, 리그 최정상급 외국인선수 레오와 내는 시너지 또한 상당하다. 여기에 올 시즌 아시아쿼터 선수 중 키(204㎝)가 가장 큰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신펑까지 압도적 신체조건의 강점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다. 상대팀 감독이 “피지컬과 공격력이 막강해 공략하기 쉽지 않다”고 푸념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공격력 자체가 빼어나니 현대캐피탈은 오픈 공격은 물론 속공과 시간차 등 각종 공격에 모두 능하다. 그 중 올 시즌 유독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서브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0.439개·3위), 신펑(0.342개·5위), 레오(0.317개·7위)를 앞세워 세트당 서브 득점 1위(1.537개)에 올라있다. 역대 국내선수 통산 서브 득점 1위 정지석(387개)을 앞세우는 2위 대한항공(1.420개)과 차이가 작지 않다. 현대캐피탈로선 마지막으로 챔피언 결정전 왕좌에 오른 2018~2019시즌(1.843개) 이후 6시즌 만에 1위를 달리는 것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게 크다. 현대캐피탈의 서브 범실은 179개에 이른다. 대부분이 실패 위험이 있는 스파이크 서브를 구사하기에 범실은 마치 ‘세금’처럼 뒤따른다. 단, 세트당 서브 득점 부문에서 현대캐피탈의 뒤를 잇는 대한항공(205개)과 KB손해보험(180개)이 더 많은 범실을 남겼다. 이 기록이 시사하는 바는 분명하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서브는 KOVO컵 우승 요인 중 하나였다”며 “정규리그 역시 서브는 물론 사이드아웃(상대 서브 상황에서 서브권을 되찾아오는 것) 연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위에 올라있는 데는 역시 서브가 한몫했다. 현대캐피탈은 3일 대한항공과 원정경기(세트스코어 3-1 승)에서 서브 7개를 성공했다. 레오(4개), 허수봉(2개), 정태준(1개)이 합작한 성과다. 그 중 허수봉은 첫 두 세트를 따내는 데 기여했고, 레오는 4세트 13-15에서 상대 코트에 강서브를 내리꽂으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캐피탈은 그 덕에 KOVO컵부터 대한항공전 3연승을 달릴 수 있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서브 리시브에서 고전했다. 그게 패배 요인”이라며 “마지막 순간 현대캐피탈이 우리보다 나았다”고 인정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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