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 1차전 패배로 반격 절실한 SK, 스피드 회복-타마요 봉쇄 등 전희철 감독의 대응 전략에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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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는 5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4선승제) 1차전에서 66-75로 패했다.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다. 3점슛 성공률, 블록슛을 제외한 대부분이 기록적인 수치에서 창원 LG에게 밀렸다. 1쿼터에만 리드를 잡았을 뿐 2쿼터부터는 밀리거나 박뱅의 승부를 펼친 끝에 먼저 1패를 안았다. 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2차전에서 반격이 절실하다.

전희철 SK 감독은 1차전 종료 후 팀의 장점인 스피드가 살아나지 않았고, 쉬운 득점 찬스를 놓친 부분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SK가 1차전에서 기록한 속공에 의한 득점은 단 2점에 불과했다. 또한 전 감독은 경기 도중 작전타임에서 집중력이 떨어진 선수들을 질책하기도 했다. 2쿼터 종료 직후엔 자밀 워니가 벤치 앞을 떠나지 않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LG가 준비한 수비에 어려움을 겪은 것도 사실이지만 SK의 경기력 자체가 정규리그 1위팀답지는 않았다.

SK는 정규리그에서 경기 평균 79.8점으로 득점 2위였다. 7.8개를 기록한 속공은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공격력이 좋은 팀이다. 반대로 LG는 짠물 수비를 자랑한다. 아셈 마레이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수비 전술을 구사한다. SK가 LG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하기 위해선 결국 팀 특유의 공격력이 살아나야 한다. 신바람 나는 속공 농구를 되살려야 한다. 1차전처럼 LG에게 많은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해선 빠른 공수 전환을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다.

한 가지 눈여겨볼 대목은 4번 포지션 선수 기용이다. 내·외곽에서 공격이 가능하고,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볼 핸들러 역할까지 수행한 LG 아시아쿼터 칼 타마요에 대한 대응이다. 1차전에서 타마요는 24점을 쏟아냈고, 리바운드도 10개를 걷어냈다. SK는 오세근과 최부경을 내세웠다가 타마요 봉쇄가 쉽지 않자 안영준과 김형빈까지 동원했다. 오세근과 최부경이 없으면 리바운드를 포함한 높이 싸움이 쉽지 않다는 단점이 발생한다. 하지만 이들의 발이 느려 타마요의 발을 묶기가 여의치 않았다.

전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좀 더 디테일하게 경기를 준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SK가 2차전에서 시리즈의 분위기를 바꿔놓을 어떤 전략을 꺼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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