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채은성(오른쪽)이 5일 고척 키움전 8회초 2사 1루에서 좌월 역전 투런포를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
한화 채은성이 5일 고척 키움전 8회초 2사 1루에서 좌월 역전 투런포를 날리고 있다. |
답답했던 경기 흐름을 단숨에 뚫는 한 방이었다. 이글스 캡틴 채은성(35)의 극적인 투런포에 사령탑도 감탄했다.
한화는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키움에 6-4로 승리했다. 이로써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한화는 48승 2무 33패로 2위권과 3경기 차로 앞선 선두를 유지했다.
한화로서는 답답한 경기였다. 3회까지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이던 선발 투수 류현진이 4회부터 급격히 흔들렸다. 4회 무사 2, 3루 위기는 삼진과 땅볼을 유도하며 넘겼으나, 5회 1사 1, 3루 위기에서는 임지열과 이주형에게 연속 볼넷을 줘 밀어내기 1실점 했다. 설상가상으로 최주환의 땅볼 타구는 직접 잡아 1루로 송구했으나, 크게 벗어나면서 두 명의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는 걸 막지 못했다.
2-3 역전 허용 후에도 두 이닝 이상 점수를 내지 못해 패색이 짙어졌다. 그런 분위기를 한 방에 뒤집은 것이 주장 채은성이었다. 8회초 2사 1루에 들어선 채은성은 키움 마무리 주승우의 포크가 높게 들어온 것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방망이를 휘둘렀다. 맞자마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비거리 125m의 시즌 13호 포였다.
채은성의 홈런 이후 한화 더그아웃에는 승리 의지가 활활 타올랐고 8회말 깜짝 솔로포를 맞아 4-4 동점이 됐음에도 식지 않았다. 9회초 무사 1루서 이원석이 침착하게 희생번트로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고, 루이스 리베라토가 중앙 담장으로 향하는 대형 2루타로 역전을 만들었다. 곧바로 문현빈이 연속 1타점 적시타로 4안타 경기를 완성하면서 한화 승리 분위기에 쐐기를 박았다.
덕분에 5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3실점(1자책)으로 패전 투수 위기에 놓였던 류현진도 노 디시전(승패 없음)을 기록했다. 경기 후 한화 김경문 감독도 이날 경기 전환점이 채은성의 홈런이었음을 인정했다.
김경문 감독은 "승리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류현진이 선발 투수의 역할을 잘 해줬다. 필요한 순간, 주장 채은성의 홈런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또 리베라토와 문현빈의 적시타로 승리를 잡을 수 있었다. 마지막까지 집중해서 최선을 다해 준 우리 선수들 모두 칭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화 채은성(왼쪽)이 5일 고척 키움전을 승리로 이끌고 김경문 한화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시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