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윤 창원시장 인터뷰
14조 규모 민간투자 유치해
지역 제조업에 AI 접목하고
진해신항을 수소허브로 육성
"새 일자리 10만개 만들 것"
"세계 산업은 탄소중립과 RE100 체제로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청정에너지는 이제 환경정책을 넘어 기업의 수출 경쟁력과 지역의 생존을 좌우하는 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강기윤 창원시장(사진)은 지난 16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창원의 미래를 '청정에너지 수도'에서 찾겠다"는 구상을 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강 시장은 청정에너지 산업 분야에 14조원 규모의 민간투자를 유치해 일자리 10만개를 창출하고, 그 수익을 재원으로 시민 1인당 연 100만원의 에너지연금을 받도록 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를 위해 진해신항을 수소항으로, 창원국가산업단지를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제조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정부의 탈석탄 정책을 이번 정책 추진의 배경으로 짚었다. 삼천포화력발전소의 경우 2021년 1·2호기가 문을 닫았고, 2027년 3·4호기, 2028년 5·6호기가 차례로 폐쇄될 예정이다. 강 시장은 "탈석탄 이후 LNG발전소가 에너지 전환의 브리지 역할을 하지만 이마저도 한시적"이라며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창원의 '청정에너지 수도' 전략은 투트랙으로 이뤄진다. 하나는 진해신항 중심의 수소·물류 거점화이고, 다른 하나는 창원국가산단 2.0을 통한 기존 제조업 고도화다.
강 시장은 먼저 "진해신항을 수소 저장과 공급 기능을 갖춘 에너지항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은 지진 위험 때문에 수소 저장이 어렵지만 진해신항은 여건이 다르다"며 "2029년부터는 두산에너빌리티가 기존 LNG나 석탄 등 화석연료를 섞지 않고, 수소만을 100% 연료로 태워서 전기를 만드는 발전 방식인 수소 전소 발전 기술 개발에 나선 만큼 진해신항을 수소 허브로 키울 여건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진해신항 배후용지 250만평에는 물류와 연구개발, 교육시설을 모아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항만물류 전문대학도 유치해 전문인력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다음으로 기존 기계·방산·원전 중심 창원국가산단에 AI 기반 스마트 제조와 디지털 전환을 접목할 계획이다. 강 시장은 "방산과 원전, 첨단기계를 연계한 국가산단도 새로 조성해 연구개발과 생산이 함께 이뤄지는 산업 클러스터로 만들겠다"며 "SMR(소형모듈원전) 등 방위·원자력 융합 산업단지를 통해 시험·인증센터와 기업 부설 연구소를 집적하겠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이 두 개의 전략이 성공하면 창원에 신규 일자리 10만개를 만든다는 공약을 충분히 지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4조원 규모의 민간투자 가운데 10%는 진해신항 수소 허브에, 30%는 이와 연계한 수소 인프라에 투입될 것"이라며 "산단 태양광, 영농형 태양광, 진해 해상풍력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제조기업은 AI 기반 스마트 제조로 고도화하고, 청정에너지 산업을 새 성장축으로 키우면 양질의 일자리 10만개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에너지연금도 이 같은 청정에너지 전환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산단 태양광과 영농형 태양광으로 기금을 조성하고, 장기적으로 에너지가 시민 소득이 되는 창원형 복지 모델을 완성하겠다는 것이다.
강 시장은 "2027년까지 산단 지붕과 공공용지 등을 중심으로 태양광 우선 사업 대상지를 발굴하고 에너지복지기금 설치 근거와 주민참여형 수익공유 모델을 먼저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의 경제활동인구 50만명에게 연 100만원씩 지급하려면 연간 약 5000억원의 재원이 필요한데 이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충분히 가능한 목표라고 전망했다.
그는 "진해신항과 창원국가산단이라는 두 축이 함께 성장하면 창원은 제조혁신의 중심이자 청정에너지 수도로 도약할 수 있다"며 "시민들이 산업 발전의 성과를 함께 누리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창원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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