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 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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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비행기서 창 부러지는 불운에도 “다른 창이면 어떠랴… 문제없다” 스리랑카 파티라게 88m55 우승 “문제 될 것 없다. 나는 어떤 창으로도 던질 수 있다.” 루메시 파티라게(23·스리랑카·사진)는 28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창던지기 결선에서 88m55를 던져 금메달을 획득한 뒤 이렇게 말했다. 육상 남자 창던지기 세계랭킹 1위인 파티라게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암초를 만났다. 13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월드 애슬레틱스 얼티밋 챔피언십을 마치고 귀국하는 과정에서 비행기에 실었던 창 5자루가 파손된 것이다. 손에 익은 창을 쓸 수 없게 돼 아시안게임 준비에 차질이 생겼지만 파티라게는 “큰 문제는 아니다. 나는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라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새로운 창을 들고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파티라게는 결선이 열린 28일엔 날씨 때문에 마음고생을 했다. 폭우가 쏟아져 1∼5차 시기에 만족할 만한 기록을 내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고, 마지막 6차 시기에 이날 자신의 최고기록을 작성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파티라게가 강한 정신력을 가진 선수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엔 열악한 환경을 이겨낸 과거가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던 시기에 훈련 장소를 찾지 못했던 파티라게는 경찰 특수기동대 소속인 아버지가 근무하던 스리랑카 동부 암파라까지 찾아가 훈련을 했다. 그는 한밤중에 소형 화물차를 타고 훈련장까지 이동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운전사가 졸음을 참지 못할 때는 파티라게가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 이동 중 야생 코끼리의 습격을 받을 뻔한 적도 있다. 여러 어려움을 이겨내고 아시아 정상에 우뚝 선 파티라게는 “어린 시절부터 성공하려면 마음을 강하게 먹고 세상으로 나가 불가능한 일을 현실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파티라게는 올해 남자 창던지기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다. 6월 로마 다이아몬드리그에서 92m62를 던져 자신의 최고기록이자 이번 시즌 세계 최고기록을 작성했고, 이달 얼티밋 챔피언십에선 91m09의 기록으로 정상에 올랐다. 파티라게의 최종 목표는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 조국에 금메달을 안기는 것이다. 스리랑카는 아직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없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dongA.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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