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유족 조롱"…의사 커뮤니티 내부 폭로 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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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1.01 21:13 수정2025.01.01 21:13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의사·의대생 전용의 익명 커뮤니티에서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유족을 조롱하고 있다는 폭로 글이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작성자 A씨는 "평소 이 커뮤니티에서 활동하지 않았지만 내부 폭로를 위해 가입한다"며 의사·의대생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의 게시글을 다른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한 듯한 사진을 올렸다. A씨는 "이 커뮤니티는 캡처가 불가능하고 게시글에 전부 개인정보가 담긴 워터마크가 박혀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가 게재한 사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메디스태프에는 '사고 현장 텐트에서 국시 공부하는 멘탈은 ㄹㅇ(진짜라는 의미) 존경한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메디스태프 게시글의 작성자는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서 어머니를 잃은 자녀 유족이 의사가 되길 바라던 어머니의 간절한 소망을 유언으로 받아들이고, 사고 현장 텐트에서 의사 국가시험을 준비했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담긴 기사를 인용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인 사람의 멘탈로는 저기서 못 버틸 것 같다"고 적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그러자 이 게시글의 댓글에는 다수의 의사와 의대생들이 "역시 감귤 존경스럽다", "하고 싶은 말 많지만 참자", "나라면 공부가 눈에 안 들어올 듯" 등 비아냥대는 듯한 의견을 남겼다.

해당 커뮤니티에선 수련병원에 복귀한 의사를 '감귤'로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이건 좀 아니다"라며 자중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범죄자나 부모를 운운하는 악성 댓글도 보였다.

이러한 내용이 담긴 다수의 사진을 공개한 A씨는 "유족을 조롱하는 모습을 눈 뜨고 볼 수 없어서 내부 폭로를 결심하게 됐다"며 "저런 사람이 의사로 진료를 본다는 것이 끔찍하다. (자신의 폭로 글이) 널리 퍼트려져 유족을 조롱한 이들을 잡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댓글 잘못 읽은 줄 알았다", "공론화됐으면 좋겠다", "무섭다" 등의 반응을 내놨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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