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칵! 쉿! 9-10호골 폭발… 손흥민, ‘에이징 커브’ 잠재우다

7 hours ago 3

유로파리그 호펜하임전 선발출전
멀티골로 팀승리 견인 ‘최고 평점’
9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도 달성
토트넘, 16강 직행 티켓 한발 앞

토트넘(잉글랜드) 손흥민이 24일 호펜하임(독일)과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방문경기에서 전반 22분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찰칵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토트넘 인스타그램

토트넘(잉글랜드) 손흥민이 24일 호펜하임(독일)과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방문경기에서 전반 22분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찰칵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토트넘 인스타그램
“손흥민이 멀티 골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게 우리가 알던 손흥민의 본모습이다.”

‘스퍼스웹’은 24일 토트넘(잉글랜드) 손흥민(33)이 호펜하임(독일)과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7차전 방문경기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3-2 승리를 이끌자 이렇게 평가했다. 최근 부진한 경기력으로 비판받던 손흥민이 모처럼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는 것이다. 스퍼스웹은 토트넘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영국 매체다.

손흥민은 직전 경기인 19일 에버턴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방문경기에서 토트넘이 2-3으로 패한 뒤 곤욕을 치렀다. 토트넘은 이 경기 패배로 EPL 15위까지 떨어졌다. 당시 손흥민은 한 차례 결정적 득점 기회를 놓치는 등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주장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후 방문 응원을 온 토트넘 팬들에게 사과하러 갔다가 야유를 받았다. 손흥민에게 욕설을 퍼붓는 팬들도 있었다. 손흥민이 올해 들어 에버턴전까지 5경기에서 1골에 그치는 등 득점력이 떨어지자 ‘에이징 커브’(나이가 들면서 경기력이 떨어지는 것)가 온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날 호펜하임전에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자신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를 잠재웠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토트넘이 1-0으로 앞선 전반 22분 페널티 지역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공은 몸을 던진 수비수의 몸에 맞고 굴절되며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손흥민은 후반 32분 추가 골을 넣은 뒤엔 ‘조용히 하라’는 의미가 담긴 ‘쉿 세리머니’를 했다. 손흥민이 결승골을 포함해 멀티 골을 넣은 토트넘이 3-2로 이겼다. 사진 출처 토트넘 인스타그램

손흥민은 후반 32분 추가 골을 넣은 뒤엔 ‘조용히 하라’는 의미가 담긴 ‘쉿 세리머니’를 했다. 손흥민이 결승골을 포함해 멀티 골을 넣은 토트넘이 3-2로 이겼다. 사진 출처 토트넘 인스타그램
손흥민은 또 후반 32분에는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수비수를 앞에 두고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뚫어 결승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멀티 골을 넣은 건 지난해 8월 에버턴과의 EPL 경기(4-0·토트넘 승)에서 두 골을 넣은 이후 5개월 만이다.

후반 34분 교체 아웃이 될 때까지 79분을 뛴 손흥민은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슈팅(3개)을 때렸고, 96%의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소파스코어’는 손흥민에게 양 팀을 통틀어 최고 평점(8.7점)을 줬다. 손흥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선배들은 각자가 팀의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뛰었고, 후배들은 큰 책임감 속에 그라운드를 누빈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골을 추가한 손흥민의 시즌 득점은 10골이 됐다. 이로써 손흥민은 2016∼2017시즌부터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손흥민은 2016∼2017시즌 이후 매 시즌 공식전에서 10골 이상 득점한 유일한 EPL 선수가 됐다.

토트넘은 이날 승리로 승점 14(4승 2무 1패)를 쌓아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에 참가한 36개 팀 중 6위가 됐다. 호펜하임은 28위(승점 6).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에서 각 팀은 8경기를 치른 뒤 상위 8개 팀이 16강으로 직행한다. 9∼24위는 플레이오프를 치러 이 중 8개 팀이 16강에 합류한다.

손흥민의 맹활약으로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16강 직행에 한 발 더 다가서자 팬들의 반응은 닷새 만에 180도 바뀌었다. 토트넘 원정 팬들은 손흥민의 응원가인 ‘나이스 원 소니’(nice one sonny)를 부르며 환호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은 오늘 정말 훌륭했다. 팀을 앞장서서 이끌며 중요한 골을 넣었다”고 칭찬했다.

손흥민은 설 연휴인 26일 레스터시티와 EPL 안방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24일 현재 EPL에서 통산 126골을 넣어 로비 킨(45·은퇴)과 공동 17위에 자리해 있다. 이 부문 16위는 127골을 넣은 지미 플로이드 하셀바잉크(53·은퇴)다. 손흥민이 레스터시티전에서 두 골을 넣으면 단독 16위가 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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