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잘해 영구결번 됐으면”…‘청주 로컬보이’ 한화 권민규, 스프링캠프서 두각 드러낼까

1 day ago 4

“누구보다 잘해 (한화 이글스) 영구결번까지 됐으면 좋겠다.”

‘청주 로컬보이’ 권민규(한화)가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세광중, 세광고 출신 권민규는 청주에서 나고 자란 좌완투수다. 정확한 제구력이 강점으로 꼽힌 그는 2025년 2라운드 전체 12번으로 한화의 부름을 받았다.

22일 호주로 떠난 권민규. 사진=김영구 기자

22일 호주로 떠난 권민규. 사진=김영구 기자

호주로 향한 한화의 2025 신인 선수들. 사진=김영구 기자

호주로 향한 한화의 2025 신인 선수들. 사진=김영구 기자

낭중지추(囊中之錐)라 했던가. 빼어난 잠재력은 숨기려 해도 숨길 수 없었다. 권민규는 마무리캠프에서 두각을 드러냈고, 그 결과 우완 정우주, 우완 잠수함 박부성, 포수 한지윤, 내야수 이승현, 외야수 이민재 등 2025 신인 동기들과 함께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22일 호주 멜버른으로 출국 전 만난 권민규는 “1군 스프링캠프에 따라가게 될 줄 상상도 못했다. 따라갈 수 있어 영광”이라며 “(2025) 신인 선수들도 많이 간다. 기댈 수 있고 편한 사람들이 많아 좋은 것 같다. 소원 하나 이뤘다 생각한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막내니까 막내 생활 철저히 잘할 것이다. 분위기 밝게 소리지르면서 막내답게 행동할 것”이라며 “안 다치는 것이 핵심이다. 캐치볼을 할 때도 너무 무리하지 않을 것이다. 가서 몸을 제대로 만들고 더 잘해 1군 엔트리 및 경기에 들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권민규는 최고 146~147km의 패스트볼을 뿌리며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주로 구사한다. 무엇보다 가장 자신이 있는 것은 칼같은 제구력이라고.

그는 “구속은 힘 붙이고 늘리면 된다”며 “제일 자신있는 것은 제구력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저는 구속보다 제구력에 자신있었다. 어릴 때부터 연습했다”고 당차게 말했다.

권민규에게 패스트볼을 강조한 양상문 코치. 사진=한화 제공

권민규에게 패스트볼을 강조한 양상문 코치. 사진=한화 제공

지난해 말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된 마무리캠프는 권민규에게 큰 도움이 됐다. 특히 양상문 투수 코치는 해당 캠프에서 그에게 패스트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권민규는 “마무리캠프에 따라가서 어느 정도 (팀 분위기에) 적응이 됐다”며 “청백전 할 때 선배 타자들과 상대했다. 고등학교 때 변화구나 패스트볼이 몰리면 파울, 땅볼이 나왔는데, 프로는 확실히 달랐다. 안타를 맞았다. 차이가 큰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그는 “(양상문 코치님께서) ‘변화구를 많이 던지면 팔에 안 좋다. 구속에다 문제가 있다. 패스트볼을 먼저 잘 던지라’ 하셨다”고 이야기했다.

한화는 최근 마땅한 좌완 자원이 보이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권민규가 존재감을 드러낸다면 큰 힘을 얻을 수 있을 터.

권민규 역시 “우리 팀에 좌완 투수가 그렇게 많지 않다. 약하다 소문이 났었는데, 더 이상 그런 소리가 들리지 않게 하겠다.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인 류현진. 사진=김영구 기자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인 류현진. 사진=김영구 기자

KBO리그에서 통산 108승 60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92를 써냈으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통산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작성한 류현진은 권민규에게 우상과도 같은 존재다. 공교롭게 둘은 같은 좌완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권민규는 “류현진 선배님과 제일 친해지고 싶다. (말은) 아직 못 해봤다”며 “특히 커브 등 변화구 던지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 타자 상대할 때 어떤 생각하고 던지시는지 멘탈 등에 대해서도 배우고 싶다”고 두 눈을 반짝였다.

한화 제2의 홈 구장이 있는 청주 토박이인만큼 권민규를 비롯한 그의 가족들은 모두 한화 팬이다. 올 시즌 신인왕을 목표로 세운 권민규의 장기적인 꿈은 한화의 영구결번 선수가 되는 것이었다.

그는 “신인 모두 신인왕을 할 수 있다 생각하는데 그래도 욕심 내자면 저였으면 좋겠다”며 “(청주) 로컬 보이라 소문이 났다. 그 누구보다 잘해 (한화) 영구결번까지 됐으면 좋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과연 이런 원대한 꿈을 가진 권민규는 올 시즌 첫 관문인 스프링캠프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을까.

권민규는 스프링캠프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권민규는 스프링캠프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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