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 내서 문제 풀고, 마치면 ‘보석’ 주고… ‘공부는 재미없다’ 통념에 도전[이준만의 세상을 바꾼 기업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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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오링고’ 창업자, 루이스 폰 안 이준만 서울대 경영대 교수 《교육은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수단 중 하나다. 그런데 여기에는 모순이 있다. 좋은 교육을 받으려면 이미 상당한 경제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부유한 가정의 자녀들은 더 좋은 교육을 받고 그 교육을 발판 삼아 다시 부유해진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한 교육이 오히려 부의 대물림을 강화할 수도 있다. 과테말라에서 태어난 한 소년은 이러한 모순을 어린 시절부터 목격했다. 의사인 어머니는 수입의 상당 부분을 들여 아들을 부유층 자녀들이 다니는 사립학교에 보냈다. 그곳에서 영어를 배운 소년은 미국 명문대학에 진학했지만 주변의 많은 친구에게는 그런 기회가 없었다. 이 소년은 훗날 교육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 기업을 창업했다. 글로벌 언어학습 앱 ‘듀오링고’의 창업자 루이스 폰 안이다.》교육을 무료로 만들겠다는 도전폰 안은 미 듀크대에서 수학을 공부하고 카네기멜런대에서 컴퓨터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사람과 자동화 프로그램을 구별하는 ‘캡차’의 공동 개발자이자 ‘리캡차’의 창업자다. 2009년에는 리캡차를 구글에 매각했다. 그러나 어린 시절부터 품어온 질문이 남아 있었다. 부모의 경제력과 관계없이 누구나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 수는 없을까. 2011년 폰 안은 카네기멜런대에서 만난 세베린 해커와 듀오링고를 창업했다. 첫 분야는 외국어 교육이었다. 개발도상국에서 영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것은 더 좋은 일자리와 새로운 기회를 의미했지만 제대로 배우려면 상당한 비용이 들었다. 폰 안은 교육의 비용 구조를 바꾸려 했다. 기존 교육기업은 학생이 늘면 강의실과 교사도 추가해야 했다. 반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면 한 번 개발한 콘텐츠를 전 세계 수많은 사람에게 적은 비용으로 제공할 수 있다. 듀오링고는 기본 교육을 무료로 제공하고 광고와 유료 구독으로 수익을 창출했다. 그러나 무료 교육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었다. 인터넷에는 이미 무료 강의와 교재가 넘쳐났지만 많은 사람은 공부를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포기했다. 여기에는 또 다른 교육 불평등이 숨어 있다. 부모가 공부를 세심하게 챙겨주는 가정에서는 아이가 포기하려 할 때 누군가 다시 책상 앞에 앉혀준다. 반면 생계에 쫓기는 가정에서는 그러기 어렵다. 같은 무료 강의가 주어져도 배움을 지속할 환경이 다른 것이다. 폰 안은 교육산업이 간과한 문제에 주목했다. 누구나 교육을 받을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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