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도 안 보고 계약부터 했어요"…막차 수요 몰렸다 [돈앤톡]

1 week ago 7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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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5월 9일)가 임박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막차 수요가 몰리고 있습니다. 주요 지역에서는 이른바 '알짜 급매'가 빠르게 소화되면서 일부 거래는 집을 보지 않고 계약이 체결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는 전언이 나옵니다.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다주택자가 보유한 조정대상지역 주택에 대해 5월 9일까지만 토지거래 허가 신청을 완료하면 양도세 중과를 적용하지 않도록 하는 조치가 국무회의에서 확정됐습니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제도는 내달 9일 예정대로 종료되지만 해당 날짜까지 주택 매매계약을 위한 토지거래허가를 신청하면 유예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가격 경쟁력이 있는 물건은 상당 부분 거래로 이어졌습니다. 그나마 남아 있는 물건 가운데 매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물건은 그간 관심을 두고 있던 실수요자가 발빠르게 낚아채고 있습니다.

최근 마포구에서 집을 내놓은 40대 집주인은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가 심해진다고 해 집을 내놨는데 집을 보지도 않고 먼저 계약부터 하더라"며 "계약서를 쓴 후에 집을 보고 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모습은 유예 종료 시점이 가까워지면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막차 수요' 성격으로 해석됩니다. 집을 사려는 입장에서는 세제 변화 이후 가격 변동 가능성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가격 매력이 있는 매물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고 매도자 역시 유예 적용을 받기 위해 거래를 서두르는 경향이 맞물린 결과입니다.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한 부동산 공인중개 대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급매의 경우 이르면 하루, 길면 이틀 만에 상담에서 계약까지 끝나기도 한다"며 "다만 이미 좋은 급매는 대체로 소화된 상황이고 남은 매물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시작되면 거둬질 매물로 판단한다"고 귀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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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선 이미 시장에 나올 매물은 대부분 나온 상태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지난 1월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을 언급한 이후 매도 의사가 있는 다주택자들이 발빠르게 매물을 내놓으면서입니다.

시장의 관심은 5월 9일 이후입니다. 정부가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압박을 키워가면서 이들이 보유한 매물도 시장에 나올 수 있어서입니다. 더 긴 시각으로 살펴보면 정부가 보유세 강화를 시사한 만큼 세 부담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부동산 전문위원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에 따른 매물은 이미 시장에 다 나왔다고 본다"며 "5월 9일 이후엔 다주택자의 매물은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추가적인 매물 출회는 제한적일 것으로 봤습니다.

그러면서 "이후엔 비거주 1주택자 매물을 살펴야 한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에 따른 매물에 이어 이들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장기적으론 보유세 부담이 커진 데 따른 매물도 쏟아지면서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한편 부동산 정보제공 앱(응용 프로그램)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전날(26일) 기준 7만3527건이었습니다. 연초(1월 1일) 5만7001건보다 28.9% 늘었습니다.

가격도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4월 셋째주(20일) 기준 서울 집값은 0.15% 올랐습니다. 전주(0.1%)보다 0.05%포인트 더 올랐습니다. 서울 외곽을 포함한 중위권 지역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성북구(0.27%), 동대문구(0.25%), 강북구(0.24%), 광진구(0.22%), 노원구(0.22%) 등입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가운데 강남구와 서초구는 9주째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송파구는 0.07%를 기록하면서 9주 만에 상승으로 돌아섰습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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