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사려고 악착같이 돈 모았는데…" 역대급 상황에 탄식

1 week ago 9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6.4.29/뉴스1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6.4.29/뉴스1

"집 사려고 몇 년 동안 악착같이 돈을 모았는데, 그사이 분양가가 훨씬 더 뛰어버렸습니다. 저축하는 속도가 집값 오르는 속도를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네요."(내 집 마련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 청약자)

아파트 분양가가 연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치솟는 공사비와 원자재 공급난이 맞물리면서다.

21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국 민간 아파트의 3.3㎡(평)당 평균 분양가는 2058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른바 '국민평형'인 전용면적 84㎡로 환산하면 약 7억원에 달한다. 불과 5년 전인 2021년(약 4억 6100만 원)과 비교하면 2억원 넘게 훌쩍 뛴 수치다.

분양가 상승세는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전용 84㎡ 기준 수도권 분양가는 같은 기간 6억5900만원에서 11억8200만원으로 2배 가까이 치솟았다. 5대 광역시와 세종시 역시 4억6600만원에서 7억4900만 원으로 상승했다. 기타 지방은 3억8200만원에서 4억8100만원까지 올랐다. 지방 신축 아파트도 '5억원' 시대가 열린 셈이다.

분양가 상승의 주요 원인은 공사비 급등이다.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면서 수입 의존도가 높은 주요 건설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져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주거용 건물 건설공사비 지수는 132.14를 기록했다.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건설공사비 지수는 건설 현장에 투입되는 자재·노무·장비 등 직접 공사비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공사비 부담이 커졌다는 의미다.

자재 수급 불안도 심화되는 모습이다. 건설 현장의 자재 조달 상황을 나타내는 자재수급지수는 전월 대비 16.7포인트 하락한 74.3을 기록했다. 2024년 5월 관련 지수가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70선까지 내려온 것이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 글로벌 공급망 악화가 직접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향후 분쟁 상황이 완화하더라도 이미 상승한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등이 단기간 내 이전 수준으로 안정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분양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인건비, 금융 비용 등 분양가를 밀어 올리는 전방위적 요인들이 당장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실수요자라면 현재의 시장 흐름과 자금 여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경쟁력을 갖춘 단지를 선별적으로 살펴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