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 국내 방영된 日 애니메이션
영화 개봉-유튜브 후기에 팬덤 확산
구글 검색량 10배↑… 콘서트 매진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진격의 거인’ 검색량은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하면 10배 가까이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3월 검색지수(100)도 최근 1년 기준 최고점을 찍었다. 7월 현재까지도 60∼70 정도로, 지난해보다 4∼5배 높은 검색량을 유지 중이다.
‘진격의 거인’ 검색량 급증은 소설미디어와 스트리밍, 영화 등 다양한 경로에서 콘텐츠가 재소환되며 기존 팬들을 불러모은 건 물론이고 새로운 팬층도 형성된 결과로 풀이된다. 올 3월 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 SOOP(숲)은 ‘진격의 거인 애니메이션 1기 같이 보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같이 보기 서비스는 스트리머와 유저가 실시간 반응을 주고받는 것이 특징. SOOP 관계자는 “콘텐츠의 주요 장면을 함께 보면서 특정 장면에서 감탄하거나 공감이나 해석을 나누게 된다”며 “이 과정에서 팬덤이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주최사 측은 “유튜브 영상들을 보며 팬층 저변이 예상보다 넓어진 걸 느꼈다”며 “첫 콘서트 이후 팬들의 연락이 쇄도해 앙코르 콘서트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올 3월 개봉했던 영화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도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총 관객 수가 약 93만 명에 이른다. 대형 일본 애니메이션 작품들도 통상 관객 수가 60만∼70만가량인 걸 감안하면 기대치를 웃돈다.
‘진격의 거인’은 2009년부터 연재된 이사야마 하지메의 만화가 원작인 TV 애니메이션으로, 2013년부터 국내에 방영됐다. 12년이 지난 지금까지 ‘진격의 거인’은 왜 이렇게 주목 받고 있을까.
업계에선 ‘진격의 거인’이 이렇게 다시 회자되는 건 유명인 등을 통한 입소문의 힘이 크긴 했지만, 근본적으로 양질의 콘텐츠가 지닌 저력이 받쳐줬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과거 서브컬처라 불렸던 콘텐츠들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팬층을 새로이 결집시키며 메인스트림(주류)으로 올라오고 있다”며 “진격의 거인 또한 두꺼운 팬층이 수면으로 올라오고 있는 과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보인다”고 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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