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4명 사상·경찰도 다쳐
警 "노조원, 차량앞 뛰어들어"
勞 "쓰러진 동료 밟고 지나가"
총파업 이어져 편의점 직격탄
상품 제때 안들어와 매대 공백
점주들 "장사 완전히 망쳤다"
경남 진주 CU 물류센터 앞에서 본사와 직접 교섭을 요구하던 화물연대 집회에 참석한 조합원이 트럭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노조와 BGF리테일 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20일 오후 2시 진주시 정촌면 예하리 CU 물류센터 앞. 현장엔 장송곡이 울려 퍼지고 확성기에서 구호가 쉼 없이 흘러나왔다. 물류센터 출입구 일대는 집회 참가자와 차량, 경찰 병력 등 수백 명이 뒤엉켜 사실상 봉쇄 상태였다. 오전에 발생한 조합원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는 즉각 전 조합원 집결을 호소했고 오후가 되면서 인파가 속속 들어차는 중이었다.
사고는 이날 오전 10시 32분께 벌어졌다. 편의점으로 배달할 물품을 싣고 물류센터 출구를 빠져나가던 2.5t 화물차가 앞을 가로막는 집회 참가자들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50대 조합원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고, 다른 조합원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집회 현장에 있던 경찰관도 1명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비명과 혼란 속에 구급차가 부상자들을 실어 나르면서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경찰은 노조 측이 차량 진입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가 이동 중인 차량 앞으로 뛰어들며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출입구를 확보하기 위해 경찰 4개 중대가 배치된 상태였다. 반면 화물연대는 "경찰이 조합원 40여 명을 밀어낸 뒤 대체차량을 출차시켰고, 차량이 쓰러진 참가자를 밟고 지나갔다"고 맞섰다.
이번 파업의 발단은 이달 7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화물연대는 배송기사 처우 개선과 원청과의 직접 단체교섭을 요구하며 진주를 포함한 화성·안성·나주 등 전국 주요 물류센터 출입구를 봉쇄하고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사측은 이들이 운송사와 개별 계약을 맺은 특수고용 형태라는 이유로 직접 교섭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실질적인 사용자가 나와 협상하라"며 파업을 이어갔다.
지난 3월 10일 시행된 개정 노동조합법이 원청과 하청 노조 간 교섭의 길을 넓혔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원청의 사용자성 인정 여부 및 교섭 절차를 둘러싼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사측이 대체 배송 차량을 투입했지만 파업의 여파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충북 진천의 BGF푸드 공장이 봉쇄되면서 김밥·도시락·샌드위치 등 간편식 생산과 출하가 중단됐다. 지난 17일 생산된 제품이 전량 폐기된 데 이어 공장 가동까지 멈추면서 공급망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물류센터가 막히면서 냉장·냉동 상품 역시 제때 배송되지 못하고 있다.
일선 편의점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주요 상품이 제때 들어오지 않으면서 매대 공백이 속출하고 소비자 발길이 끊기며 매출 감소가 현실화하고 있다. 일부 점주들은 직접 물류센터를 찾아 물건을 확보하려 했지만 출입이 통제되면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현장에 온 한 점주는 "주말 장사를 완전히 망쳤다"며 "이대로 가면 생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토로했다.
점주들 불만도 점점 커지고 있다. 파업의 직접 당사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피해를 떠안고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실제로 점주 단체는 최근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물류 중단 사태 해결과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기도 했다.
화물연대 경남본부 관계자는 "집회 과정에서 공권력의 무리한 진압으로 인해 조합원 사망사고까지 발생했다"며 "비상지침으로 사태 해결까지 조합원들이 총집결해 본격적인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경찰은 사고를 일으킨 화물차 기사 A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체포해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진주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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