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괴롭힘·정보 유출 의혹"…BP 회장 퇴진

3 days ago 9

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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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에너지 기업 BP가 앨버트 매니폴드 회장을 전격 해임했다. 화석연료 사업을 다시 강
화하려는 전략 전환기에 지배구조와 리더십 불안이 다시 커졌다는 평가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BP 이사회는 회장이 직원들에게 언어적으로 모욕적이고 괴롭힘에 해당하는 행동을 했으며 회사 정보를 부적절하게 다뤘다는 보고를 받았다. 아만다 블랑 BP 선임 사외이사는 "이사회가 받아들일 수 없는 지배구조 감독과 행위 문제를 알게 돼 놀라고 실망했으며 단호한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문제로 제기된 행동은 하급 직원과 고위 직원 모두에 해당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는 매니폴드가 권한 없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공유하고, 이사회에는 정보를 숨겼다고 본 것으로 판단했다.

매니폴드는 즉각 반발했다. 그는 "사전 경고도 설명도 없이 해임됐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의 행동에 대한 묘사를 전적으로 부인하며 허위 사실이 남도록 두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퇴진은 최근 몇 년 동안 BP를 짓눌러온 리더십 혼란에 또 다른 충격을 더했다는 평가다. BP는 2023년 이후 최고경영자(CEO) 세 명과 회장 세 명을 거쳤다. 다수의 임원과 이사회 구성원도 회사를 떠났다. 회사는 재생에너지 중심 전환이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하자 석유·가스 생산을 늘리는 대규모 전략 수정에 들어간 상태다.

BP는 지난해 7월 매니폴드를 회장으로 지명했다. 그는 세계적 건축자재 업체 CRH의 CEO를 지내며 포트폴리오 개편을 이끌었다. BP는 그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추진했던 과거 경영진과 단절하고 새 전략을 관리하려 했다.

매니폴드는 취임 초기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BP가 지나치게 복잡한 사업을 단순화하기 위해 긴급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하며 일부 자산은 다른 주체에게 더 가치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후 여러 임원과 이사회 구성원이 회사를 떠났다.

공교롭게도 그의 해임은 BP가 호실적을 낸 직후에 이뤄졌다. BP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올해 1~3월 순이익이 32억달러(약 4조8240억원)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석유 트레이딩 부문의 이례적 호조 덕분이었다. 그러나 회장 해임으로 회사는 다시 혼란기에 들어섰다는 우려가 나온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 관계자는 "이사회의 의사결정 과정에 대해 심각한 질문이 필요하다"며 "이번 사안이 인선 측면에서 또 하나의 실수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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