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일본 문부과학성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는 ‘곰을 마주치지 않기 위한 세 가지 약속’이라는 제목의 교육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은 보호자 없이 혼자 걸어 등교하는 약 6세 이상 아동을 대상으로 제작됐다.
애니메이션 도입부에는 입에서 침을 흘리며 포효하는 거대한 노란색 곰이 등장한다. 이어 “이런 길가에서 곰을 마주칠 리가 없잖아”라며 걷던 아동이 야생곰을 만나거나, 혼자 등교하던 아동이 곰에게 습격당하는 등 여러 상황이 연출된다.
영상은 어린이들에게 과거 곰이 목격된 장소에 접근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또한 친구들과 함께 다니며 큰 소리를 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만약 곰과 마주쳤을 경우에는 등을 돌리지 말고 천천히 거리를 벌려야 한다고 안내한다.다만 온라인에서는 영상의 연출 방식에 대한 아쉬움도 제기됐다. 일부 누리꾼들은 “위협적이라기보다 귀엽게 보인다”, “어린이들이 한 번 보고도 위험성을 기억할 수 있을 정도의 표현이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 부상·사망자 속출…도쿄 근교에서도 “곰 봤다” 제보
일본 정부는 사냥꾼을 동원하거나 덫을 설치하는 등 개체 수 조절에 나서고 있지만 뚜렷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올해 3월까지 보고된 곰 목격 건수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특히 곰 출몰 지역이 기존 동북부를 넘어 수도권 인근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달 초에는 도쿄 인근 산악지대인 오쿠타마 지역에서 홀로 하이킹하던 러시아 남성이 곰 공격으로 추정되는 사고를 당해 중상을 입었다.
일본 정부는 앞으로도 개체 수 조절과 함께 교육 콘텐츠 제작, 대국민 홍보 등을 병행하며 곰 피해 예방에 나설 방침이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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