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쇠고기 사상 최고가…"식탁물가 정치 쟁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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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AI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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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쇠고기 가격이 역사적인 소 부족으로 사상 최고 수준까지 뛰었다. 이는 식품물가와 정치권 논란, 육가공 산업의 수익성 압박을 동시에 키우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쇠고기 가격은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기준으로 2020년 이후 75% 상승했다. FT의 수전나 새비지 기자는 가뭄과 높은 사료비, 투입비용 부담이 미국 소 사육두수를 60여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줄인 가운데 단백질 소비 수요가 강하게 유지되면서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텍사스 코리엘 카운티의 목장 지대에서는 과거 새벽까지 이어지던 소 경매가 최근 밤 9~10시께 마무리되고 있다. 연간 약 1만7000마리의 소를 다루는 목장주 블레어 버나드는 "송아지 물량이 1년 전보다 20~30% 줄었다"고 말했다. 오클라호마 내셔널 스톡야즈에서도 시장에 나오는 소가 줄면서 경매 종료 시간이 앞당겨졌고, 입찰 가격은 크게 올랐다.

소 부족은 육가공업체 수익성에도 직접적인 부담을 주고 있다. 텍사스A&M대의 데이비드 앤더슨 축산 이코노미스트는 "도매 쇠고기 가격이 올랐지만 생축 가격이 더 빠르고 높게 올라 목장 이후 단계의 모든 주체가 마진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도축장은 고정비가 큰 설비라 충분한 물량이 계속 들어와야 효율을 낼 수 있지만, 소 공급이 부족해 일부 공장은 적정 가동률을 밑돌고 있다.

정책 당국의 관심은 대형 육가공업체의 시장 집중에도 쏠리고 있다. 미국 법무부는 이달 초부터 대형 육가공업체들이 가격 담합과 공모를 통해 쇠고기 가격을 부풀렸는지 조사하고 있다. 타이슨푸드, JBS, 카길, 내셔널비프는 미국 쇠고기 가공의 약 85%를 차지한다. 미국목축업자협회(USCA)는 "잠재적 시장 조작과 반경쟁 행위에 대한 조사가 늦었지만 필요하다"고 밝혔다.

육가공업계는 반대 입장을 내고 있다. 미트인스티튜트는 "4대 업체 집중 구조가 30년간 이어져 왔기 때문에 현재 쇠고기 가격을 설명하는 요인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소비자 비용, 가축 가격, 이익률이 공급과 수요에 따라 오르내리는 투명한 시장이라고 밝혔다. 다만 목장주들의 시각은 다르다. 많은 목장주들이 여전히 육가공업체가 산업에서 과도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본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핵심 변수는 미국 목장주들이 높은 가격을 계기로 사육두수를 얼마나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지 여부다. FT는 "가뭄, 토지 경쟁, 암소 부족, 육가공업계의 낮은 가동률이 함께 작용하고 있어 공급 회복은 이전 주기보다 느릴 가능성이 크다"며 "식품 인플레이션과 선거 국면의 정치 쟁점, 대형 육가공업체 조사로 이어지는 구조적 사안으로 남을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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